올해 45% 폭증한 S&P500 기업 이익, 내년에도 9% 증가 예상-팩트셋

미국 S&P500 기업들의 이익이 내년에도 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증가율 45.1%(추정)보다는 크게 낮아지지만, 지난 10년간 연평균 5%에 비하면 여전히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다.,

27일(현지시간) 팩트셋에 따르면 2021년 S&P500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은 작년보다 무려 45.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지난 10년간의 연 평균 기업 이익 증가률은 5.0%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또 팩트셋이 2008년에 이 지표를 추적하기 시작한 이후로 가장 높은 기록이다. 지금까지 가장 높았던 기록은 2010년의 39.6%이다.
올해 기업들의 이익이 급성장한 배경에는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경제와 기업 이익 성장이 정체됐던 데 따른 기저효과 △올해 미 연방정부의 막대한 재정부양책 집행으로 소비와 경제가 살아난 효과 △기업들이 팬데믹으로 인해 디지털 자동화 등에 막대한 투자를 하면서 생산성이 높아진 효과 △인플레이션이 치솟으면서 명목 이익이 급증한 효과 등이 어우러진 덕분으로 추정됐다.

월가는 내년에도 S&P500 기업의 EPS가 2022년에 9.0%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팩트셋이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내놓은 각 기업들에 대한 이익 추정치를 모아 추산한 것이다. 여전히 지난해 10년간 연평균 이익 성장률 5.0%보다 훨씬 좋다.
팩트셋은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10개 부문의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2022년 전년 대비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문은 금융 밖에 없다. 금융은 올해 작년에 쌓았던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환입하면서 이익이 급증하는 효과를 누렸었지만, 내년에는 그런 효과가 사라진다. 내년에는 산업, 재량소비재 및 에너지 업종의 이익이 상대적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