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손' 연기금, 삼성전자 10조 넘게 팔고 사들인 종목

올해 코스피 24조원 순매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기금이 올해 삼성전자를 10조원 이상 파는 대신 크래프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을 산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연초 이후 지난 27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24조5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연기금이 가장 많이 던진 종목은 삼성전자다. 순매도 금액은 10조9068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순매도 금액의 절반에 달한다.

국민연금은 해외 주식 비중을 키우는 대신 국내 주식 비중을 올해 말 16.8%에서 2025년까지 15% 내외로 줄이는 자산 배분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기금은 국내 주식 비중을 줄이기 위해 삼성전자를 지속 매도했다.

올해 연기금이 1조원 넘게 팔아치운 종목은 LG화학(1조9438억원), SK하이닉스(1조8347억원), 네이버(1조5938억원), 현대차(1조1436억원), 삼성SDI(1조1419억원) 등이다.반면 삼성전자가 빠진 자리에는 '크래프톤'을 채웠다. 크래프톤이 상장한 지난 8월10일부터 현재까지 연기금은 크래프톤을 1조191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올해 연기금이 유일하게 1조원 이상 사들인 종목이다.

이런 포트폴리오 조정은 연기금이 국내 주식 직접 운용에 기준 수익률(벤치마크)로 삼는 코스피200 지수 내 비중을 맞추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연기금이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8989억원), 하이브(4869억원), S-Oil(3021억원), 고려아연(1982억원), SK바이오팜(1903억원) 등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