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은 부족한데…포항 추모공원 건립 난항, 공모 신청 없어

경북 포항시가 추진하는 추모공원 건립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8일 포항시에 따르면 시가 27일까지 60일간 종합장사시설인 추모공원 입지를 공모한 결과 한 곳도 응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2025년까지 추모공원을 건립하겠다는 시 계획은 연기될 전망이다.

포항에서는 화장로 3기인 우현화장장과 화장로 1기인 구룡포화장장이 운영되고 있으나 수요보다 시설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시는 33만㎡ 터에 452억 원을 들여 공원, 화장시설(화장로 8기), 봉안시설(2만기), 자연장지(3만3천㎡), 유택동산, 장례식장 등으로 추모공원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유치지역(행정리)에 주민지원기금 40억 원과 일자리를 제공하고 주변지역을 포함한 유치 읍·면에 주민원기금 60억 원과 45억 원 규모 주민편익 및 숙원사업을 해주겠다는 인센티브를 내세웠다.

1차 서류심사를 통과했음에도 탈락한 지역에도 3억∼5억 원 규모 주민편익 및 숙원사업을 해주기로 했다.

시는 친환경 장사시설을 만들고 명품 공원을 만들어 누구나 방문하고 싶어하는 곳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그런데도 신청한 지역이 없어 시는 고심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유치 움직임이 있지만 마을 가구 70% 이상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조건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는 선진지 견학을 통한 인식 개선과 설득 등을 통해 2차 공모에 나설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도 공모를 시작해 건립할 때까지 10년 정도 걸리곤 한다"며 "필요한 공원인 만큼 시간을 두고 설득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