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 유럽 현지 '구인난'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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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다른 유럽 VC 문화세쿼이어 등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캐피털(VC)들이 유럽 현지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유럽 VC의 다른 문화, 타이거글로벌 같은 헤지펀드들의 공격적인 현지 채용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성장 업체 투자보다 위험 회피에 관심
28일 CNBC에 따르면 세쿼이아 베세머, 라이트스피드, 제너럴아틀란틱 등 미국 대형 VC들이 최근 1년 새 유럽 사무소를 열거나 기존 사무소를 확장하고 있다. 하지만 현지 인재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후세인 칸지 혹스톤벤처스 공동창업자는 CNBC에 "유럽엔 훈련 받은 파트너가 거의 없다"며 "적임자 채용이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칸지는 "미국의 VC들은 성장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유럽의 VC들은 위험을 줄이거나 제거하는 것에 더 중점을 두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인재를 놓고 런던에 본부를 두고 있는 소프트뱅크나 타이거 글로벌, 코티에와 같은 헤지펀드들과도 경쟁하는 것도 어려운 점으로 꼽힌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벤처캐피털리스트는 CNBC에 "사람들이 목표로 하는 후보군이 더 적다"고 전했다.
서퀘이아는 지난 루치아나 릭산드루를 유럽의 첫 번째 파트너로 고용했다. 릭산드루는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액셀 소속이었다.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라이트스피드는 초기 VC 회사인 노스존에서 폴 머피를 고용해 런던에 있는 유럽 사무소를 맡겼다. 칸지는 "유럽에서 적합한 후보가 나오면 미국 VC들은 기꺼이 큰 돈을 지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벤처캐피털 산업은 유럽에서 상대적으로 새로운 분야다. 10년 전만 해도 유럽에는 소수의 벤처캐피털 펀드와 100여명의 벤처캐피털리스트 뿐이었다. 현재 유럽엔 수 천 명의 VC 전문가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들 중 다수는 경력이 짧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리콘밸리=황정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