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대관령 기슭 암반수로 만든 국민 소주…빠삐코맛으로 MZ 공략

한경 소비자대상 - 롯데칠성음료 처음처럼
처음처럼은 지난 1월 알코올 도수를 16.9도에서 16.5도로 낮춘 소주를 내놨다. 소주를 가볍게 마시는 것을 선호하는 저도화 음용 트렌드가 지속되면서다. 라벨 디자인은 산기슭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를 모티브로 반짝이는 은박을 사용해 새로움을 더했다.

처음처럼은 소주 원료의 80%가량을 차지하는 물을 ‘알칼리 환원수’로 바꿔 물 입자가 작아 목 넘김이 부드러운 소주임을 강조해 단기간에 ‘명품 소주’로 자리매김했다. 처음처럼이라는 이름은 술을 마신 다음날의 상태가 술 마시기 전으로 돌아온다는 뜻을 담고 있다. 숙취가 적은 알칼리 환원수의 특징을 강조했다. 처음처럼은 국내 소주 시장에서 부드러운 맛, 적은 숙취 등을 반영한 마케팅 등으로 단기간에 소주 시장을 뒤흔들어 왔다. 2006년 2월 출시된 처음처럼은 출시 17일 만에 1000만 병, 6개월이 지나 1억 병이 판매되는 등 소주와 관련된 각종 판매기록을 갈아치웠다.

처음처럼은 지난 6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가정 내 음용 비중이 높아진 점에 착안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한 페트병 제품의 라인업을 확대했다. 국내 대표 소주의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소박함과 정갈함이 잘 드러난 전통 도기(陶器)류의 제품 패키지를 적용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에는 처음처럼에 색다른 즐거움을 더하기 위해 출시 후 40년 동안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아이스크림 브랜드 ‘빠삐코’와 함께 ‘처음처럼X빠삐코’를 한정 출시했다. 처음처럼 본연의 부드러움과 초콜릿의 달콤함이 어우러져 맛과 재미 둘 다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주 패키지에는 빠삐코의 상징인 박수동 화백의 ‘고인돌 가족’이 그려져 있어 재미를 더했다.

이외에 처음처럼은 2015년 인기 캐릭터 ‘스티키몬스터랩’과 협업한 ‘처음처럼 스트키몬스터’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래퍼 염따와 함께 한정판 ‘처음처럼 FLEX’를 선보이는 등 트렌드에 맞춘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했다.롯데칠성음료는 수원지 등에 브랜드 숲을 조성하고 가꿔나가기 위해 2018년 4월 사회혁신 기업 ‘트리플래닛’과 ‘처음처럼 숲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체결한 바 있다. 2018년 4월 대형 산불피해를 입은 강원 삼척시의 산불 피해지역에 ‘처음처럼 1호 숲’을 완공했고, 인천 수도권매립지에 ‘처음처럼 2호 숲’, 삼척시에 있는 1호 숲 인근에 추가로 ‘처음처럼 3호 숲’을 완공했다. 롯데칠성음료가 조성한 처음처럼 숲은 연간 약 2억2500만L의 빗물을 흡수할 수 있다. 약 84만8000㎏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514만㎏의 산소를 생산, 208만9000㎏의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생태학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제품 출시 이후 ‘목 넘김이 부드러운 소주, 처음처럼’을 일관되게 마케팅해 국내 소주시장의 양대산맥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아이디어와 소비자 중심의 제품 개발을 통해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소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