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사면 메시지' 들고 TK 찾는 윤석열…첫날엔 與견제행보

文 탈원전 비판하고 이재명 고향 안동서 지역선대위 출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9일 1박2일 일정으로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 방문에 나섰다.최근 여론조사에서 보수층 지지율의 낙폭이 크게 나타나는 상황에서 윤 후보는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부각하며 텃밭 민심을 다잡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오는 31일 0시를 기해 사면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을 찾는 일정인 만큼,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첫날 일정은 대여(對與) 견제에 초점을 맞춘 모양새다.이날 오후 경북 울진의 신한울 3·4호기 건설 현장을 찾아 문재인 정부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고향인 안동으로 옮겨 경북 선거대책위를 띄운다.

저녁에 대구로 이동해 하룻밤을 묵은 뒤 30일 오전 수성구에서 열리는 대구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한다.

현지 언론 간담회, 미래 신산업 '로봇' 관련 기업인 현대로보틱스 방문 일정도 소화한다.이를 통해 지역 현안인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에 대한 입장을 내놓고, 대구를 '4차 산업혁명의 수도'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이번 TK 방문 일정과 관련해 윤 후보는 특히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메시지 수위를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상대적으로 높은 동정 여론을 다독이면서도, 전국의 중도층 민심을 자극하지 않도록 발언 수위를 조절하는 게 딜레마다.이 때문에 "박 전 대통령 수사는 공직자로서 제 직분에 의한 일이었다 하더라도, 정치적·정서적으로는 대단히 미안한 마음을 인간적으로 갖고 있다"는 전날의 입장 표명을 재확인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윤 후보의 TK 방문에 맞춰 '강성 친박'인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구미시 기자 간담회, 윤 후보 일정이 예정된 안동 전통시장 방문, 국민의힘 선대위 출범 행사장에서 윤 후보의 사과를 촉구하는 맞불 일정을 예고한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