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강화' 논란에 뒷전 된 웰메이드 힐링 드라마 [이슈+]

'한 사람만' 호스피스에서 만난 세 여자들의 우정
죽음 앞에서 펼쳐지는 로맨스
탄탄한 전개, 배우들 호연 '호평'

심야 편성에 재방송까지 밀려
/사진=JTBC
JTBC 주말드라마 '설강화' 논란이 같이 방영 중인 드라마까지 덮치는 모양새다.

JTBC 월화드라마 '한 사람만'이 시청자들의 "웰메이드"라는 호평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반응이다. 평일 심야 시간대인 밤 11시에 편성됐을 뿐 아니라 재방송마저 '설강화'에 밀리면서 신규 시청자 유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한 사람만'은 호스피스에서 만난 세 여자가 죽기 전에 나쁜 놈 '한사람'만 데려가겠다고 덤볐다가 삶의 진짜 소중한 '한사람'을 마주하게 되는 휴먼 멜로 드라마다.
귀는 잘 들리지 않지만 세신사 일을 하며 악착같이 돈을 모았던 표인숙(안은진), 직장 상사였던 남편과 결혼해 가정에 헌신했지만 혈액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강세연(강예원), 누구보다 화려한 삶을 살았던 인플루언서에서 폐암 말기 환자가 된 성미도(박수영) 등 전혀 공통점이 없었던 세 여성이 죽음을 앞두고 여성전용 호스피스의 룸메이트가 되면서 특별한 우정을 펼친다.

아내와 딸을 때리거나, 딸을 엄마에게 내팽개친 아빠, 아내의 시한부 선고에 "보험 수령자는 장모님이 아닌 내 이름으로 돌려놓으라"는 남편 등 분노 유발자들이 등장하지만,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이들을 세심하게 생각하는 주변 사람들의 따뜻함이 공존한다. '한 사람만'이 힐링 드라마라는 찬사를 받는 이유다.

여기에 배우들의 호연도 돋보인다. 가능성을 인정받는 신예로 불렸던 안은진, 김경남 등은 '한 사람만'에서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극을 이끌며 몰입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죽게 생겼는데 자꾸 생각난다"면서 표인숙과 민우천(김경남)의 로맨스 기류가 흘러나오면서 이들의 이야기가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호기심을 자극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신규 시청자를 유입하기엔 난관이 적지 않다. 심야 시간대라는 편성 시간대에 재방송까지 '설강화'에 밀려 챙겨 보기 힘든 상황이다. 포털에 공개된 재방송 스케줄만 보더라도 JTBC와 JTBC2의 황금 시간대는 모두 '설강화'에 배정됐다. '한 사람만'은 새벽 2시, 3시에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사진=JTBC
이러다 보니 일각에서는 "JTBC가 '설강화'만 챙기느라 '한 사람만'이 뒷전이 된 게 아니냐"는 반응이 나올 정도다. '설강화'는 올해 3월부터 역사 왜곡 우려를 받았고, 방송이 공개된 후 우려됐던 부분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방영 중단을 요청하는 청원글이 게재됐을 뿐 아니라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국가보안법 위반 고발 등 각종 논란이 불거졌다.

뿐만 아니라 광고 불매 움직임까지 나오면서 '설강화' 협찬사, 제작지원에 참여했던 브랜드들이 줄지어 '철회' 선언을 했다. 이에 JTBC 측은 3, 4, 5회를 연속 편성하는 강수를 두면서 '설강화' 살리기에 나섰지만, 25일 방송된 4회의 경우 1.7%(닐슨코리아, 유료 플랫폼)까지 떨어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