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 테마주 됐나"…뉴스마다 들썩이는 LG전자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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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주가, 애플카 소식에만 유난히 급등락
마그나와 전기차 부품 JV 발표 이후 주가 올랐지만…
가을부터 애플카 소식에 급등 후 더 빠지는 현상 반복
29일 오후 2시23분 현재 LG전자는 전일 대비 3000원(2.17%) 오른 14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종가는 13만8000원으로 작년 종가 13만5000원 대비 2.22% 오른 수준이지만, 작년 12월22일의 9만2000원과 비교하면 50%가 급등했다.주가 급등이 시작된 배경은 캐나다에 있는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인터내셔널과 전기차 부품을 생산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는 소식이었다. 이 소식이 전해진 작년 12월23일 LG전자는 2008년 10월30일 이후 약 12년만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만년 적자에 허덕이던 스마트폰 사업을 접은 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전장사업을 제시한 영향이었다.
특히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LG그룹 계열사들이 애플의 IT기기에 들어갈 부품을 다양하게 공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LG전자의 전장(VS)사업 부문이 애플카 개발에도 참여하게 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이후 애플카 관련 소식이 나올 때마다 LG전자 주가는 들썩거렸다.올해 1월19일엔 애플카 위탁생산이 기아의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이뤄질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자, LG전자와 마그나의 합작사가 이 공장에 부품을 공급할 것이란 추측이 더해졌다. 이 영향으로 LG전자는 1월20일에 12.84%가, 이튿날인 1월21일에 10.78%가 각각 상승해 18만5000원까지 올랐다. 이 때가 LG전자의 고점이다.
이후 LG전자 주가는 조정을 받아 3월29일 고점 대비 24% 낮은 14만500원까지 하락했다가, 역시 애플카 이슈에 반등하기 시작했다. 마그나의 최고경영자(CEO) 스와미 코타기리가 한 행사에서 “애플카를 제작할 준비가 돼 있다. 제조공장을 증설할 의향도 있다”고 말한 사실이 전해지면서다. 이 소식이 처음 반영된 3월30일 8.19% 급등했고, 이후로도 상승세를 타면서 4월15일에는 17만20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다시 한달여동안 주가가 미끄러지며 5월12일 14만7000원까지 14.53% 빠졌다.
이달 들어서도 비슷한 모습이었다. 지난 13일에는 KB증권이 애플카 부품공급업체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서를 낸 영향으로, 23일에는 애플이 이르면 내년 9월에 애플카를 발표할 수 있다는 대만 매체의 보도의 영향으로 각각 6.35%, 5.79%가 올랐다.
지난달부터 급등세를 타고 있는 LG이노텍에도 애플로의 카메라 모듈 공급 확대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내년 출시될 아이폰의 카메라 성능 업그레이드 가능성과 내년 출시 예정인 확장현실(XR) 기기용 카메라 모듈 공급 가능성 등이다. LG이노텍의 전일 종가는 35만9500원으로, 급등세가 나타나기 직전인 지난달 10일의 21만7000원 대비 65.67% 올랐다.그나마 LG이노텍은 애플과 직접적으로 사업을 하고 있지만, LG전자의 경우 아직 연결고리가 강하지 않은 실정이다. LG전자 주가를 끌어 올린 전장(VS) 사업부는 내년에나 흑자전환이 기대되는 실정이다.
시장 안팎에서는 이러한 LG전자의 주가흐름을 놓고 애플카 발표가 나기 전까지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올해 초 현대차 주가를 급등시킨 애플카 위탁생산설이 시장에서 화제가 된 뒤 무산된 것을 두고서도 말이 많았다. 보안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현대차에 애플이 화가 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증권사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의 입에서까지 나온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재계 4위 그룹의 주력 계열사 중 하나인데, 주가가 움직이는 모습은 거의 테마주 수준"이라며 "애플카 뉴스 보다는 가전사업의 경쟁력과 전장 사업의 성장성이 주가의 펀더멘털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