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I 학회서도 네이버와 카카오의 기술 경쟁 [김주완의 어쩌다IT]

서울대-네이버 초대규모 AI 연구센터 현판식
국내 인터넷업계의 '맞수'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이 치열합니다. 최근 두 회사는 앞다퉈 관련 소식을 내놓고 있습니다. 글로벌 AI 학회에서 성과도 경쟁적입니다.

네이버 클로바는 올해 글로벌 AI 학회에서 66건의 정규 논문을 발표했다고 최근 밝혔습니다. 서치CIC, 파파고, 네이버랩스유럽, 라인에서 발표한 논문까지 합치면 올해 네이버 및 관계사에서 글로벌 학회에 발표한 논문은 112건에 달합니다. ICASSP, Interspeech, ICCV, EMNLP 등 글로벌 최고 수준의 AI 학회들에서 두 자리 수의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연구 그룹 중에서도 상위 수준의 성과라고 네이버 측은 설명했습니다. 정규 논문 발표 외에 학술지, 워크샵, 챌린지까지 포함하면 한 해 동안 네이버·NLE·라인에서는 185건의 AI 논문을 등재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네이버는 지난 11월 국내 최초의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에 대한 논문을 ‘EMNLP 2021’에서 발표하며 한국어 AI를 글로벌 자연어처리 학계에 소개했습니다. 최근 진행된 ‘NeurIPS 2021’에서는 네이버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KLUE(Korean Language Understanding Evaluation)’를 발표했습니다. KLUE는 국내외 기업 및 연구기관 20여 곳이 참여한 최초의 한국어 자연어이해(NLU) 벤치마크 데이터셋입니다. 언어 모델의 정확한 성능 평가와 효과적인 AI 학습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합니다. 네이버 측은 “올해 발표 논문 중 약 40%는 산학협력 인턴십을 통한 성과이며, 약 25%는 해외 연구 그룹과의 협업을 통한 성과”라고 밝혔습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서울대학교 AI 연구원과 공동 연구-인재 육성 업무협약 체결
카카오도 올해 다수의 글로벌 유명 학회에서 AI 기술 역량을 인정받았습니다. 카카오의 AI 전문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은 글로벌 10개 학회에 총 15건의 논문을 등재했다고 최근 밝혔습니다. 앞서 IT 서비스 전문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도 올해 25건의 논문을 등재했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브레인은 올 상반기에 의료, 자연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로 성과를 올렸습니다. 3월 Medical Image Analysis 저널에서 열린 LNDb Competition에 참가해 논문 1건을 발표하고 종합 1위를 수상했습니다. 폐 결절을 진단할 수 있는 자동화된 인공지능 모델을 제안하는 내용입니다. 자연과학 저널 ‘Science Bulletin’에는 서울대학교, 전남대학교와 공동 연구한 논문을 1건 발표했습니다. 페루와 칠레 앞바다에 일어나는 해수 온난화 현상을 일컫는 ‘엘니뇨 현상’은 인도양과 적도 태평양 사이의 기압대 변화와 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런 기압 진동 현상을 사전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해 발표했습니다. 6월에는 세계적 권위의 학술 대회 ‘CVPR 2021’에서는 2건의 논문을 등재하며 상위 4%에게 제공되는 구두 발표의 기회를 얻기도 했습니다.

카카오브레인은 하반기에도 활발한 AI 연구 성과를 이어갔습니다. 7월 국제 AI 학술대회인 ‘ICML’에 논문 2건을 등재했습니다. 1건은 이미지와 언어를 동시에 사전 학습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안한 논문입니. 다른 1건은 다양한 배치(한 번에 처리 가능한 데이터 크기) 조건에 잘 적용되는 자동화된 러닝 레이트 스케쥴러(딥러닝 모델 학습률)를 설명한 논문이었습니다. 지닌달에는 자연어처리 분야 세계 최고 학회 EMNLP에서 한양대와 협업한 논문 1건을 발표했습니다. 다양한 언어 문장 사이 유사도를 잘 측정할 수 있는 ‘다국어 문장 임베딩 모델 학습’ 방법을 제안하는 내용입니다.

김주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