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네이버 3대 키워드는 '초거대AI' '메타버스' '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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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돌아본 네이버 20212021년 네이버는 글로벌 진출을 위한 파트너십 강화와 기술 혁신에서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왔다. 키워드를 중심으로 2021년 네이버를 돌아봤다. '초거대 인공지능(AI)', '메타버스', '글로벌', '파트너'가 꼽혔다.
AI인프라 확보 등 기술혁신, 글로벌 사업 강화 '잰걸음'
커머스, 콘텐츠 시장 확대 위한 파트너십도 '광폭행보'
"올해 탄탄한 기반… 2022년에도 퀀텀 점프 기대"
글로벌 초거대 AI의 탄생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는 영어 중심의 글로벌 AI 모델과 달리 한국어에 최적화한 언어모델을 개발해 AI 주권을 확보함과 더불어 세계적인 AI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를 네이버 외부 파트너들도 활용하고, 특히 R&D가 어려운 소상공인이나 작은 기업, 크리에이터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내 AI 기반 서비스들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초대규모 AI와 관련해 산학협력 등 연구기관과의 공동 연구도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네이버는 서울대, 카이스트 등과 AI 연구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유럽-아시아-미국 등을 잇는 글로벌 AI 연구벨트를 구축하고 그 범위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
검색에서도 올해 큰 변화가 잇따랐다. 네이버는 초대규모 AI를 바탕으로 새로운 검색 ‘에어서치(AiRSearch)’를 선보여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에어서치’는 에어스(AiRS), 에이아이템즈(AiTEMS), 에어스페이스(AiRSPACE) 등 콘텐츠·쇼핑·로컬 단위의 다양한 AI 추천기술과 검색을 아우루는 네이버의 AI 검색 브랜드로, 에어서치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정답 검색 뿐 아니라 관심사 탐색까지 검색 사용자 경험을 확장시켰다.
기존에는 검색 의도가 다양해 사용자마다 찾고자 하는 콘텐츠가 다른 경우 통합검색이 제공하던 컬렉션 단위 검색결과로는 만족스러운 검색 경험을 하기 힘들었지만, 에어서치 기반에서는 현재 트렌드와 개인 관심사가 반영돼 자신의 취향을 발견할 수 있는 맞춤형 결과가 ‘스마트블록’ 형태로 다양하게 제공된다. 스마트블록은 콘텐츠분석에 기반한 ‘스마트블록 생성’과 사용자 취향에 기반한 ‘스마트블록 랭킹’ 과정을 통해 사용자에게 제공되며, 각 단계에는 네이버의 다양한 AI 기술이 반영돼 있다.아직은 일부 키워드에 적용돼 있지만 추후 스마트블록이 적용되는 영역이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김상범 네이버 서치(Search) CIC 책임리더는 “에어서치는 네이버검색의 가장 차별화된 특징이었던 ‘통합검색’ 만큼 네이버의 새로운 검색을 대표하는 큰 변화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라인과 협력, 메신저를 기반으로 에어서치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추후 일본 검색 시장에도 새로운 경험을 제시해 검색 트렌드를 주도하게 될 것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상으로 파고드는 메타버스
아크버스를 구성하는 솔루션과 시스템은 서비스 로봇, 자율주행 모빌리티,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스마트빌딩, 스마트시티처럼 현실세계의 혁신적 서비스 및 인프라와 연결되며, 사용자들은 현실과 디지털세상에서 격차없는 공간 경험을 할 수 있다.
네이버랩스는 세계 최초 로봇 친화건물인 네이버 제2 사옥을 테스트베드로 아크버스 생태계로 구축되는 새로운 스마트 빌딩을 구현해나가고 있다. 네이버랩스의 아크버스 기술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네이버랩스의 어라이크 솔루션을 활용해 도시단위 고정밀 지도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파트너들과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프로젝트들이 다수 선보일 예정이다.
글로벌 향한 파트너십 강화
네이버의 올해 신규 사업 전략을 분석할 때 빠지지 않는 키워드는 ‘글로벌’과 ‘파트너’다. 네이버는 독자적인 사업 진출도 모색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네이버의 기술력에 기존 시장 강자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협력의 시너지를 추구하며 글로벌 무대로 진출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올해 3월 라인과 Z홀딩스와의 경영통합을 마무리한 네이버는 소프트뱅크와의 파트너십을 한층 견고하게 다졌다. 경영통합 완료 발표와 더불어 Z홀딩스는 사업 전략 발표회를 통해 신생 Z홀딩스의 커머스 사업 구상을 공개했다. 일본 이커머스 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일본 판매자들이 온라인 쇼핑몰 구축과 관리에 드는 수고를 덜고, 상품 개발이나 비즈니스 성장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스마트스토어를 통한 토탈 이커머스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 플랫폼의 일본 진출을 예고한 것이다.
네이버는 라인을 통해 일본 전용으로 현지화한 ‘마이스마트스토어’를 지난 10월 베타오픈하고 판매자 모집을 시작했다. 또 소프트뱅크와 네이버랩스가 함께 일본의 고정밀 지도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추후 양사의 협업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신규 플랫폼은 콘텐츠 송출 및 라이브 스트리밍, 커뮤니티 플랫폼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있는 네이버의 기술력에 위버스 운영을 통해 다져진 하이브의 비즈니스 역량이 더해져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초, 네이버는 세계 1위 웹소설 플랫폼인 왓패드(Wattpad)의 인수 소식을 전해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네이버는 웹소설 사용자 1위인 왓패드와 웹툰 사용자 1위인 네이버웹툰을 확보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창작자, 창작물을 확보한 플랫폼을 구축하게 됐다.
웹툰과 웹소설은 훌륭한 스토리텔링으로 탄탄한 팬층을 확보한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의 대표 원천 콘텐츠다. 향후 웹툰의 웹소설화, 웹소설의 웹툰화도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글로벌 영상 사업을 펼치는 스튜디오N, 왓패드 스튜디오의 협업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왓패드가 네이버로부터 투자받기로 결정한 것은 네이버의 기술 경쟁력을 활용한 시너지를 염두에 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콘텐츠 제작의 작업 효율을 높이고, 불법복제 방지 등 저작권 보호, 사용자 취향을 고려한 작품 추천 등 다방면에서 네이버 기술력을 활용해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해나갈 계획이다.
네이버는 CJ 그룹과 자사주교환을 통한 강력한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글로벌화’를 모색한다고 밝혔다. 추후 물류,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의 새로운 글로벌 도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IT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진출을 도모하고, 자체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매출의 25%를 R&D에 투자하는 등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며 “올해 네이버는 기술 경쟁력을 한단계 높이고, 글로벌 진출을 위한 파트너십을 대거 강화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왔으며, 내년에는 이러한 바탕을 토대로 또 한차례 높은 성장을 펼쳐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