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 최우식의 성장·든든한 조진웅…'경관의 피'로 빛낸 시너지

'경관의 피' 조진웅 최우식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경관의 피'에 웅이는 없었다. SBS '그 해 우리는'을 통해 청량한 로맨스를 선보이고 있는 최우식이 영화를 통해 남성적인 모습의 경찰로 분했다. 함께 연기한 조진웅은 "삐약삐약 예쁜 병아리인 줄 알았는데 남성다움, 이성적인 매력을 보여줬다"며 칭찬했다.

이규만 감독의 영화 '경관의 피'는 위법 수사도 개의치 않는 광수대 에이스 강윤(조진웅)과 그를 감시하게 된 언더커버 신입 경찰 민재(최우식)의 위험한 추적을 그린 영화다. 일본 소설 '경관의 피'(사사키 조)를 영화화했고, 영화 '아이들…'의 이규만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조진웅이 연기한 박강윤의 가장 큰 신념은 ‘범죄 추적은 어떠한 경우에도 위법이 될 수 없다’는 것. 그는 자신의 신념에 따라 범죄자 검거를 최우선으로 삼고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불법도 개의치 않는다. 모든 수사 과정을 비밀에 부치는 박강윤에 대한 주변의 의심은 거세지고, 이에 원칙주의자 경찰 최민재(최우식)가 그의 비리를 파헤치는 임무를 받아 그에게 접근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최민재는 ‘범죄 수사는 합법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믿는 모범적인 경찰로, 위험한 일까지 서슴지 않으며 아슬아슬한 수사를 펼치는 박강윤을 감시한다.

무서울 것 없는 경찰 강윤은 자신의 모든 수사에 동원할 정도로 민재를 믿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사의 비리를 쫓기 위해 일거수일투족 감시해야 하는 상황에서 색다른 팀워크가 그려졌다. 서로에 대한 믿음과 의심이 교차하며 생기는 묘한 긴장감, 그리고 그 긴장감을 매력적인 케미스트리로 완성했다. '경관의 피'는 탄탄한 스토리와 조진웅, 최우식, 박희순, 권율, 박명훈 등 배우들의 촘촘한 연기로 '신세계', '내부자들', '독전'을 이어 한국 범죄 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경관의 피' 박희순 최우식 조진웅 권율 박명훈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29일 열린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조진웅은 "어려운 시기라 극장에 오시라고 말씀드리기 그렇지만 힘든 시기, 영화가 주는 위로가 있고 감동, 희망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재미난 범죄 드라마니 편안히 즐기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관의 피'를 선택해서 극장에 왔을 때 절대 후회하시는 일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우식은 "너무 오랜만에 인사드리게 됐다. 드디어 볼 수 있어 너무 영광이다. 영화관에도 오랜만에 왔는데 안전한 것 같다. '경관의 피'는 웅장한 사운드와 함께 보면 너무 재미있는 영화이니 우리 영화를 추천하고 싶다"고 거들었다.

박휘순 또한 "역시 영화는 스크린으로 보는 게 더 감동적인 것 같다"고 했고, 권율은 "힘든 시기 개봉을 할 수 있어 감사하고 정해진 방역 수칙 안에 함께 즐길 수 있는 시작점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박명훈은 "새해를 여는 첫 영화"라며 "많이 응원해주신다면 한국 영화가 많은 힘을 받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매 작품마다 남다른 브로맨스 연기로 화제를 모았던 조진웅은 "브로맨스 그만하고 싶다"며 "왜 난 맨날 브로맨스만 하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우식과 호흡을 맞춘 소감에 대해 "이 친구가 삐약삐약 예쁜 병아리인 줄 알았는데 영화를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남성다움이 무엇인지, 이성적인 것이 어떤 매력인지 최우식을 통해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이번에 하며 좋은 동생이 생긴 것 같다"며 "행복한 작업이었다"고 덧붙였다.
'경관의 피' 권율 박희순 박명훈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최우식은 조진웅에 대해 "걸음만 뒤따라도 많은 걸 얻을 수 있어 좋았고, 어떻게 연기를 해야지 고민하는 것보다 선배의 대사에 리액션만 하면 됐을 정도"라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아울러 "뒤따라가기만 했는데도 그동안 못 봤던 제 얼굴을 봤다"며 "너무 재밌었다"고 애정을 전했다.

영화 '마녀'에 이어 최우식과 두 번째 연기 호흡을 맞춘 박희순도 "'마녀' 땐 섹시한 악동 느낌이었다면 이번엔 댄디한 남성으로의 모습, 진정한 경찰의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고 거들었다.'기생충'에 이어 이 작품을 함께 한 박명훈은 "'기생충' 때 최우식에게 많이 의지했으나 이번엔 직접적으로 만나지 못해 아쉬웠다. 박희순 말에 동의한다. 멋진 경찰을 표현한 것 같다"고 칭찬했다.

최우식은 "제게 생명의 위협을 주는 데 아쉽게 현장에서 못 뵀지만 같은 날 현장에 있어 반가웠다. 박희순 선배님도 '마녀' 때 싸웠는데 이번에도 그랬고, 너무 좋아하는 선배님이라 즐겁게 촬영했다"고 했다.

그는 "전작 '마녀'에선 초인적인 액션 연기를 했다. 벽도 타고 다녔는데 이번엔 사람다운 액션 연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말 짧았지만 욕심이 났던 장면"이라며 "그 신을 찍으며 더 멋진 남자로 성장하지 않았나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규만 감독은 최우식에 대해 "민재의 한 부분을 이미 가진 훌륭한 배우"라며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투명한 마음이 필요했는데 최우식은 이미 갖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영화 내적으로 외적으로도 최우식이 정말 성장하고 있구나 하는 뿌듯함과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느꼈다"고 부연했다.
'경관의 피' 이규만 감독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이규만 감독은 "극장에서 관객을 만나는 걸 상상하며 작업했다. 어떤 음악과 볼륨으로 관객에 닿을지 시뮬레이션하며 시나리오를 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건 중심의 영화라기보다 감정이 요동치며 궁금하게 만들고 관객이 사건을 쫓길 바랐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후속작에 대한 질문에 "2편에 대한 기대감은 모두가 갖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구체적으로 상의된 바 없지만 관객들의 호응이 있다면 만들어질 거라고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경관의 피'는 2022년 1월 5일 개봉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