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북한이론 배운 사람들이 국가 약탈"…민주 "색깔론 멈추라"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9일 경북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좌익, 혁명 이념, 북한의 주사이론 이런거 배워서 민주화 대열에 낑겨가지고 마치 민주화 투사인것처럼 살아온 사람들이 문재인 정권 들어서 국가와 국민을 약탈하고 있다"며 "국민 자산 뺏고 세금 약탈하고 자기들끼리 갈라먹고, 거기에 문제를 제기하는 반대편은 소위 '대깨문'이라는 사람 동원해가지고 인격말살을 하고 머리를 들 수 없도록 만든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날 대구·경북(TK) 일정 중 안동시에서 열린 이 출범식에서 강경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현 정부 관련 인사들과 여당을 겨냥해 "웬만한 뱃심과 용기가 없으면 이 무도한 집단에 대해 대응하지 못하도록 시스템을 다 만들어놨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 들어오면 자기들 해먹는데 지장있으니 이 무식한 삼류 바보들을 데려다가 정치를 해서 경제를 망치고 외교 안보를 망쳤다"고 했다. 그는 공수처가 자신의 통화기록을 조회한 점을 거론하며 "이제 뭐 과거 권위주의 독재정부가 하던 사찰을 했다"며 "권위주의 독재정부는 국민들 경제를 확실하게 살려놔서 울나라 산업화 기반 만들었는데 이 정부는 뭐했냐"고 했다.

윤 후보는 이재명 대선후보가 토론을 제안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말 바꾸는 사람하고, 제가 이런 사람하고 국민 여러분 보는 데에서 뭐 토론을 해야겠냐"며 "제가 우리 당의 훌륭한 후보들과 16번이나 매치한 사람이다. 미국 대통령 후보 토론도 3번밖에 안했다"고 했다.

조오섭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자신의 잘못으로 돌아서는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경북까지 내려가 경쟁 상대에 색깔론을 덧씌우고 독재의 낙인을 찍으려는 것"이라며 "자신의 내용 없음과 준비 부족, 가족들을 둘러싼 의혹들을 정부여당에 대한 증오심으로 치환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조 대변인은 "토론하면 싸움밖에 나지 않는다던 윤석열 후보가 연일 네거티브 공세를 펼치며 국민 눈살 찌푸리는 싸움을 거는 것도 어처구니 없다"고 했다. 그는 "국민이 분열하고 갈등해도 자신만 당선되면 그만이라는 구태가 윤석열 후보가 그렇게 강조하는 공정과 정의의 실체냐"고 했다.

고은이/성상훈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