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 없는 대상 유재석, 2021 MBC 연예대상 주인공은 '놀면뭐하니' [종합]

'놀면뭐하니' MBC 연예대상 휩쓸어
코로나 확진 후 복귀한 유재석까지
/사진=MBC
2021년 MBC 최고의 예능은 '놀면뭐하니'였다. 그 중심엔 유재석이 있었다.

29일 2021 MBC 방송연예대상(이하 연예대상) 시상식이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대상은 이변 없는 유재석이었다. 대상 호명에 앞서 유재석은 "대상은 17번을 받았다. MBC에서만 7번, 이번에 타게 되면 8번이 된다"고 말하면서 "그래도 주시면 받겠다"면서 욕심을 내비쳤다.

유재석은 "분에 넘치는 큰 상을 받았다"며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전했고, 프로그램을 함께 만드는 제작진에게도 감사함을 잊지 않았다. 유재석은 "김태호 PD가 없는 '놀면 뭐하니'가 걱정도 되고, '무한도전'부터 함께한 추억도 생각나지만 늘 응원하고, 승승장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시상식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인물부터 '놀면뭐하니'를 이끄는 유재석이었다. 유재석은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를 하며 치료를 받았고, 이날 연예대상 시상식 참석이 완치 후 공식적인 첫 TV 출연이었다.
/사진=MBC
매년 유력한 대상 후보로 언급되는 유재석에 대해 진행자 전현무, 김세정, 이상이는 "앞으로 아프지 말라"며 당부했다.

같은 대상 후보에 오른 김구라마저 "올해 대상은 유재석"이라며 "병마까지 극복하고, 스토리까지 완벽하다. 유재석 아니면 누가 받겠나"라고 말했을 정도.

지석진은 '놀면뭐하니'를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MBC 연예대상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지석진은 "데뷔 이후 처음 참여한다"며 "그런데, SBS에 있을 땐 앞에 있었는데, 오늘은 뒤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인상부터 '놀면 뭐하니'

신인상부터 '놀면 뭐하니'에서 싹쓸이했다. 여자 신인상 수상자인 이미주는 "기대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정말 기대 많이 했다"며 "'놀면뭐하니' 제작진분들 감사하다"면서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MBC
박재정 역시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기도 했지만, '놀면 뭐하니' MSG워너비 멤버로 더욱 주목받으면서 신인상까지 거머쥐었다. 자기 소개 역시 "MSG워너비 박재정"이라고 말했다.

박재정은 "원래 노래를 계속해왔지만, 노래를 앞으로도 계속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 건 유재석 선배"라며 "외로운 저였는데, 가족 같은 형들과 동생 모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베스트 팀 워크 상에도 '놀면 뭐하니'의 MSG워너비가 올랐다. MSG워너비는 '놀면 뭐하니'를 통해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으로 올해 음원 차트를 강타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지석진은 "대상처럼 기뻐했는데, 저에겐 대상"이라며 "연예계 생활을 오래해도 서먹서먹하거나 잘 몰랐던 친구도 있는데, 이젠 가족같아졌다"면서 기쁨을 숨기지 못했다.

이어 "유야호(유재석) 사장님, 네 몫이 크다"면서 고마움을 드러냈다.

원슈타인은 "시상하신 분들이 모두 어릴 때부터 방에서 TV를 보며 웃음을 주셨던 분들"이라며 "시청자로 여기에 왔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정민은 "20년 넘게 가명 김정민으로 활동했는데, (MSG워너비를 하면서) 김정수라는 이름으로, '본캐'로 활동했다"고 말했고, 배우 이동휘도 "유야호 사장님 덕분"이라며 "살면서 제가 누구 앞에서 노래를 부를 거라 생각못했는데, 이런 기회를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KCM은 "데뷔 18년인데, 18년 만에 '놀면뭐하니'를 통해 시상식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며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MSG워너비 화이팅을 외쳤다.
/사진=MBC
베스트커플상도 '나 혼자 산다' 기안84와 키, '전지적 참견 시점' 홍현희와 천뚱 등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토요태' 유재석, 이미주, 하하에게 돌아갔다. 하하는 "쟁쟁한 후보들이 많아서 기대도 못했다"며 "MSG워너비 여러분이 만들어 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유재석은 "한 번도 후보에 오른 적도, 수상한 적도 없는데 놀랐다"며 "놀라서 올라가는데 지석진 씨가 저에게 '넌 대상 아닌가보다'라고 하더라. 그래도 멋진 상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베스트캐릭터상도 '놀면뭐하니' 차지였다. '놀면 뭐하니'를 통해 '무한도전'의 추억을 살려준 하하, 정준하가 호명된 것.

정준하는 "저도 상을 2번 받을 줄 몰랐다"며 "4년 만에 연예대상에 왔는데, 무대에 대한 소중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정준하는 "올해 초 힘들었는데, 연락 준 (유)재석에게 고맙다"며 "'무한도전'할 땐 잔소리 같았는데, 요즘은 재석이가 칭찬해주면 제일 좋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올해 10월 MBC를 퇴사한 김태호 PD도 올해의 예능프로그램 수상자로 시상식 무대에 올랐다. 김태호 PD는 "2001년 1월에 MBC에 입사했다"며 "제가 MBC를 많이 좋아했다. 한 번만 더 잡으면 남으려 했는데, 안잡아서 여기까지인 거 같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년 동안 15년을 토요일 저녁에 일했고, 유재석 님과 함께해서 힘내서 버틸 수 있었다"며 "제가 입사했을 때부터 어머니 꿈이 제가 MBC 사장이 되는 거였는데, 제 후임 박창훈 PD의 꿈이 MBC 사장이더라. 앞으로 이들이 그려갈 '놀면뭐하니'가 더욱 풍성하고 재밌어지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응원했다.

여기에 영예의 대상까지 '놀면뭐하니'의 유재석이 받으면서 연예대상 화룡점정을 찍었다.


감동의 수상 순간도…


가장 먼저 수상자로 호명된 건 라디오 '싱글벙글쇼'의 DJ 신지, 정준하였다. 정준하는 "이 나이에 신인상을 받는다"며 "'싱글벙글쇼'를 하며 신인상 후보에 오른 것도 감사한 데, 상을 받아서 더 감사하다"고 말했다.

신지는 "너무 떨린다"며 2007년에 연예대상에 참석했는데, 그때도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정준하 씨와 특별상을 받았다"며 "좋은 스태프들을 만나서 마음껏 얘기할 수 있다. 정말 감사하다"고 프로그램 관련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연예대상에서 첫 트로피를 안은 아이키, 전소연은 감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아이키는 "'방과후 설렘'이라는 프로그램을 하면서 댄서로서 특별한 한해를 보내고 있다"며 "재밌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가족들 사랑하고, 지금도 연습 중일 꼬맹이들이 멋진 무대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제자들에게 애정을 보였다.

전소연은 "저희 집안 자체가 다 재미가 없어서 연예대상에 참여하는 것만으로 영광이다"며 "지금도 연습하고 있는 친구들이 있다. 소속사에서 발견하지 못한 보석 같은 친구들을 시청자분들이 발견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아무튼 출근' 박선영과 '구해줘 홈즈' 붐의 눈물의 수상 소감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들은 MC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박선영은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서 퇴사했는데, 이 자리에 나오게 나오니 느낌이 이상하다"면서 "MBC 사랑한다"고 말했다.

붐 역시 "양세찬, 양세형 씨와 '보아'라는 사모임이 있는데, '보고싶어요, 아빠'라는 뜻"이라며 "하늘에서 지켜보고 계실 아버지, 늘 지켜달라"고 전해 감동을 자아냈다.

홍현희는 우수상 호명을 받은 후 눈물을 쏟으면서 "'전지적 참견 시점'에 중간에 합류했는데, 너무 감사했다"며 "저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좋은 일들이 많았는데 너무 죄송하고 미안했다. 오늘 만큼은 함께 웃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의 예능인상 수상자로 언급된 박나래는 "죄송하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올해 크고 작은 논란에 대한 자기반성으로 해석된다. 박나래는 "이 상은 내년에 더 잘하라는 상인 거 같다"며 "올해엔 이 당근이 너무 무겁게 느껴진다. 2021년 많은 일이 있었는데, 함께해주고 노력해준 식구들 모두 고맙고, 제작진 감사하다"고 말했다.


역시 예능인들, 웃음 터지는 소감


1년 동안 큰 웃음을 줬던 만큼 이날 시상식에서도 센스 넘치는 수상 소감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인기상을 수상한 산다라박은 "2NE1으로는 많은 상을 받았는데, 혼자로는 처음"이라며 "엄마가 트로피 어디 갔냐고 그러는데, 방송 보고 계신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분들, 몇 개만 퀵으로 보내 달라"고 말했다. 키는 "올해 데뷔 15주년인데, MBC에서 솔로로 음악방송 1위를 했는데, 인기상을 받았다"며 "더 열심히 하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김종민은 "살면서 인기상은 처음"이라며 "'선을 넘는 녀석들'이 종영됐는데, 시즌이 종영된 건지, 완전히 종영된 건지 말이 나오진 않았다. 프로그램이 계속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베스트 엔터테인먼트상을 수상한 유병재는 "마이크 위치가 바뀌는 걸 보면서 '큰 사람이 받진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번에 차 산 아버지, 제 돈으로 사셨는데 축하하고, 이번에 집 산 누나, 내 돈으로 샀는데 다들 축하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PD상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나 혼자 산다' 팀 멤버들은 돈독한 팀워크를 뽐내며 폭소케 했다. 전현무는 "우리 기안84가 베스트커플상을 못 받아 너무 아쉬워하더라"라고 폭로했고, 기안84는 "이전까지는 만화가였는데, 이제 연재가 끝나서 방송인이 됐다"며 "키와 좋은 콘텐츠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의논해서 2022년엔 더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면서 베스트커플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우수상 수상자인 유세윤은 "이전엔 저를 불러주는 곳이 있으면 '내가 역시 잘났구나', '나를 뽑아먹으려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는데, 요즘은 '나를 믿어주는 구나,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코로나19로 일이 없어져서 그런 생각이 들게 됐는데, 역시 사람은 어려워봐야 한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그러면서 "저를 믿어주신 '라디오스타' 감사하다"면서 함께해준 프로그램 관계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신봉선은 "우수상 후보에도 안올라서 뚜껑이 열릴 뻔했다"면서 "최우수상 후보에 올랐는데 후보들이 너무 쟁쟁해서 '그냥 돌아가도 되겠다' 싶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눈물과 함께 동료 연예인들에게 고마움을 전해 박수를 받았다.


다음은 수상자 목록

라디오 신인상
'싱글벙글쇼' 신지, 정준하

신인상
'놀면 뭐하니' 이미주
'놀면 뭐하니', '나 혼자 산다' 박재정

작가상
'라디오스타' 박현주 작가

디지털콘텐츠상
'바꿔줘 홈즈'

특별상
'방과후 설렘' 아이키, 전소연, 권유리, 옥주현

올해의 예능인상
'라디오스타', '아무튼 출근' 김구라
'복면가왕' 김성주
'나 혼자 산다', '구해줘 홈즈' 박나래
'놀면뭐하니' 유재석
'전지적 참견 시점' 이영자
'나 혼자 산다', '전지적 참견 시점' 전현무

MC상
'아무튼 출근' 박선영
'구해줘 홈즈', '안싸우면 다행이야' 붐

베스트팀워크상
'놀면뭐하니' MSG워너비

공로상
하춘화

인기상
'나 혼자 산다', '복면가왕' 산다라박
'나 혼자 산다' 키
'놀면 뭐하니', '선을 넘는 녀석들' 김종민

베스트 커플상
'놀면뭐하니' 유재석, 이미주, 하하

베스트 캐릭터상
하하, 정준하

베스트 엔터테인먼트상
'구해줘 홈즈', '전지적 참견 시점' 양세형
'선을 넘는 녀석들' 유병재

PD상
'나 혼자 산다'

라디오 부문 우수상
'정선희 문천식의 지금은 라디오시대' 문천식
'2시의 데이트 뮤지, 안영미입니다' 뮤지, 안영미

우수상
'전지적 참견 시점' 홍현희
'라디오스타' 유세윤, '구해줘 홈즈' 장동민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
'놀면 뭐하니'

라디오 최우수상
'굿모닝FM 장성규입니다' 장성규

최우수상
'놀면뭐하니', '복면가왕' 신봉선
'안싸우면 다행이야' 안정환, '나 혼자 산다' 기안84대상
'놀면 뭐하니' 유재석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