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갈매지구 도시개발 본궤도 오를까...시행대행사 파크힐 선정

충남 아산배방갈매지구 도시개발조합(조합장 강동석)이 시행대행사로 파크힐을 최종 선정했다. 시행대행사 이중계약과 조합장 횡령 의혹 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조합이 이번 결정을 계기로 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산배방갈매지구 도시개발조합은 지난 29일 임시총회를 열어 사업시행사 선정을 비롯해 정관 개정, 임원 해임, 감사 및 이사 선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고 31일 밝혔다. 조합은 총회를 통해 지난 9월 17일 초원종합건설 및 초원개발과 체결한 시행대행사의 지위를 파크힐에 승계했다.조합은 지난해 5월 22일 A사와 ‘배방갈매지구 도시개발사업 시행대행계약’을 체결했다. 조합 측은 A사가 같은해 5월 29일까지 조합 계좌에 50억원을 예치하지 않자 시행대행 계약 특약 사항에 따라 6개월 뒤인 11월 24일 계약을 해지했다.

조합은 지난해 11월 19일에는 B사와 사업시행권 위수탁 계약을 체결했다. A사와의 계약해지 전에 B사와 계약을 체결했지만 지난해 5월 30일 자동해지 사유가 발생했다는 이유에서다.

조합은 B사 역시 자금 집행과 사업구역 내 토지 매입 등의 계약 조건을 이행하지 않자 지난 10월 13일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시행대행사가 수차례 바뀌는 과정에서 이중계약과 조합장의 뇌물 및 횡령 의혹이 불거졌고,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A사 관계자는 “계약해지 이전에 B사와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중계약으로 현재 법적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며 “초원개발과 조합장을 상대로 뇌물공여 및 업무상 횡령 의혹에 대해 검찰에 고발했다”고 말했다.

조합 측은 기존 이사회에서 총회로 결정 방식을 바꾼만큼 조합장 경찰조사 결과와 상관 없이 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조합 관계자는 “시행대행사와의 계약을 수차례 바꾸면서 발생한 이중계약 등 문제는 법적 절차상 하자가 없다는 게 조합 법무법인의 의견”이라며 “기존 시행대행사가 사업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키거나 방해할 경우 강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아산 배방갈매지구 도시개발사업은 배방읍 갈매리 일대 58만4066㎡에 약 1000억원을 들여 단독주택 167가구, 공동주택 4588가구, 학교, 유치원, 복합커뮤니티센터 등 1만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환지방식으로 추진된다.

아산=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