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대신 물건 운반 척척…"500kg짜리도 거뜬하죠"
입력
수정
라이징 AI 스타트업트위니최근 산업 현장 곳곳에서 로봇 수요가 늘고 있다. 주 52시간 근로제 도입, 직원 고령화 등으로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트위니는 이런 수요를 겨냥해 자율주행이 가능한 물류 운송 로봇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로봇을 움직이는 데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다.
자율주행 운송 로봇 개발 전문
AI와 라이더 기술 활용 차별화
"데이터량 줄이는 기술 경쟁력"
중기부의 ‘아기 유니콘’에 선정
CES 참가 계기 해외 진출 추진
트위니는 자율주행 로봇 ‘나르고’과 ‘대상 추종 로봇’으로 불리는 ‘따르고’를 개발했다. 나르고는 500kg 무게의 물건까지 싣고 움직일 수 있다. 따르고는 산업 현장에서 특정 직원을 인식해 따라다니면서 물건을 운반하는 로봇이다. 트위니는 공원에서 음식을 배달할 수 있는 실외 주행 로봇과 아파트·주택 주변에서 사용할 수 있는 택배용 로봇도 개발 중이다.트위니의 경쟁력은 위치 인식 기술이다. 기존 물류 로봇은 건물 천장에 둥근 표식(마커)이 그려져 있거나 바닥에 QR코드가 격자형으로 설치된 환경에서 움직인다. 로봇이 표식이나 QR코드로 위치를 인식해 움직이는 방식이다. 트위니 로봇은 마커나 QR코드가 필요 없다. 로봇에 설치된 3차원(3D) 라이다가 주변 장애물을 구분하면서 길을 찾아간다. 라이다는 레이저 펄스(빛)로 대상을 탐지해 공간 정보를 인식하는 장비다. 트위니 관계자는 “라이더 센서를 활용하면 컴퓨터가 처리해야 할 데이터의 양도 증가하지만 트위니는 관련 데이터 양을 줄이는 알고리즘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트위니는 쌍둥이 형제인 천홍석·영석 공동대표가 2015년 설립했다. 트위니라는 회사 이름도 쌍둥이를 뜻하는 영어 단어 ‘트윈(twin)’에서 따왔다. 천홍석 공동대표는 고려대학교를 졸업한 뒤 KAIST에서 자유주행 이동 로봇 연구를 주제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천영석 공동대표는 고려대를 졸업한 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서 8년 동안 기금 운용과 재정 관리를 담당한 경험이 있다.
트위니는 로봇 경쟁력을 인정받아 지난 7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예비 유니콘’으로 선정됐다. 예비 유니콘은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지닌 스타트업을 뜻한다. 트위니는 올 6월 17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과 로그인베스트먼트, 아이비케이캐피탈, 와이지인베스트먼트, 이지스투자파트너스, 펜타스톤인베스트먼트, 하랑기술투자, 현대차증권 등이 투자했다. 누적 투자 유치금액은 230억여원이다. 트위니는 내년에는 해외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다음 달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2022’에 참여해 자사 제품을 전시한다. 수출에 필요한 로봇 관련 인증도 받을 예정이다. 천영석 트위니 공동대표는 “제품 상용화 속도를 높이고 고객 확보를 위해 로봇 개발, 영업, 고객관리 등의 인재 영입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100명 이상의 신규 직원을 채용하는 것이 목표다.
김주완 IT과학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