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간 윤석열, 친박단체 만나 "분골쇄신해 대선승리 이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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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관련 여론 민감…박근혜 관련 메시지엔 '신중'
"도저히 저들의 계속된 집권을 눈 뜨고 볼 수 없어"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대구·경북 일정 이틀차인 3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 할 대구를 찾았다.윤 후보의 대구 방문은 다음날 0시를 기해 석방되는 박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와 맞물려 주목 받았다.
윤 후보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특검수사를 이끌었던 만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세가 강한 대구에서 내놓는 정치적 메시지에 이목이 쏠리는 것이다.
일단 윤 후보는 박 전 대통령 관련 메시지에 신중을 기하는 모양새다."늦었지만 환영한다.
빨리 건강을 회복하시길 바란다"(24일 사면 발표 당일), "공직자로서 직분에 의한 일이었다 하더라도 대단히 미안한 마음을 인간적으로 갖고 있다"(28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 등 원론적인 입장을 벗어나지 않았다.
윤 후보는 전날 울진·안동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대여 비판에 집중할 뿐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을 따로 하지는 않았다.이런 '신중 모드'는 박 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여론의 민감성 때문이다.
중도층 눈치를 보며 탄핵의 정당성을 강조해 박 전 대통령과 선을 긋거나, 반대로 강경 보수층을 의식해 탄핵이 부당했다고 주장하는 것 모두 윤 후보에겐 정치적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다.
'박근혜 수사 검사'란 이력을 알면서도 국민과 당원들이 윤 후보를 대선 후보로 밀어 올렸기 때문에, 이제 와서 '탄핵의 강'을 다시 건너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게 선대위 내부의 입장이다.이날 대구에서도 윤 후보는 박 전 대통령 관련 메시지의 수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메시지는 담담하게 나간다.
정치적 유불리를 따져 과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대구광역시 선대위 출범식에 앞서 경북도당에서 15개 친박(친박근혜) 단체들과 비공개 차담도 했다.
친박 단체 중 하나인 자유유권자총연합회 김경은 회장은 윤 후보가 등장하자 다 함께 박수를 유도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했다.
김 회장은 "불과 몇달 전만 해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5% 지지율에 또다시 정권을 내줘야 하는 안타까움과 절망감이 있었지만 윤 후보가 자유 보수우파들에게 희망을 줬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도저히 저들의 계속된 집권을 눈 뜨고 볼 수 없다.
꼭 정권을 교체하고 이 나라 자유민주주의의 국가 정체성을 확실하게 세워야 한다"며 "그런 뜻이 저나 여기 계신 회장님들과 일치한다.
저 역시 분골쇄신해서 대선을 승리로 이끌고 이 나라의 경제번영 기초가 되는 자유민주주의를 확고하게 세우겠다"고 화답했다.이런 가운데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대구시당과 대구백화점 앞 등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윤 후보의 사과를 요구하는 맞불 기자회견을 열었다.
윤 후보는 TK 일정 이틀 차인 이날 오전 대구 국립신암선열공원 참배, 대구·경북 지역 기자간담회, 대구광역시 선대위 출범식 등 촘촘한 일정을 이어갔다.
국립신암선열공원 참배 후 방명록엔 "순국선열의 위국헌신의 뜻을 받들어 나라를 바로 세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오후엔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로봇' 관련 회사 현대로보틱스를 방문한 뒤, 경북 칠곡으로 이동해 6·25전쟁 최후 방어선을 지켜낸 '다부동 전투' 전적비를 참배하고, 참전용사 및 유가족과 차담회를 갖는다.이어 경북 영주를 찾아 아마존에서 판매 열풍을 일으킨 '호미 장인' 석노기 씨의 영주대장간을 방문해 1박 2일간 TK 일정을 마무리한다.
/연합뉴스
"도저히 저들의 계속된 집권을 눈 뜨고 볼 수 없어"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대구·경북 일정 이틀차인 3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 할 대구를 찾았다.윤 후보의 대구 방문은 다음날 0시를 기해 석방되는 박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와 맞물려 주목 받았다.
윤 후보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특검수사를 이끌었던 만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세가 강한 대구에서 내놓는 정치적 메시지에 이목이 쏠리는 것이다.
일단 윤 후보는 박 전 대통령 관련 메시지에 신중을 기하는 모양새다."늦었지만 환영한다.
빨리 건강을 회복하시길 바란다"(24일 사면 발표 당일), "공직자로서 직분에 의한 일이었다 하더라도 대단히 미안한 마음을 인간적으로 갖고 있다"(28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 등 원론적인 입장을 벗어나지 않았다.
윤 후보는 전날 울진·안동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대여 비판에 집중할 뿐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을 따로 하지는 않았다.이런 '신중 모드'는 박 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여론의 민감성 때문이다.
중도층 눈치를 보며 탄핵의 정당성을 강조해 박 전 대통령과 선을 긋거나, 반대로 강경 보수층을 의식해 탄핵이 부당했다고 주장하는 것 모두 윤 후보에겐 정치적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다.
'박근혜 수사 검사'란 이력을 알면서도 국민과 당원들이 윤 후보를 대선 후보로 밀어 올렸기 때문에, 이제 와서 '탄핵의 강'을 다시 건너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게 선대위 내부의 입장이다.이날 대구에서도 윤 후보는 박 전 대통령 관련 메시지의 수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메시지는 담담하게 나간다.
정치적 유불리를 따져 과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대구광역시 선대위 출범식에 앞서 경북도당에서 15개 친박(친박근혜) 단체들과 비공개 차담도 했다.
친박 단체 중 하나인 자유유권자총연합회 김경은 회장은 윤 후보가 등장하자 다 함께 박수를 유도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했다.
김 회장은 "불과 몇달 전만 해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5% 지지율에 또다시 정권을 내줘야 하는 안타까움과 절망감이 있었지만 윤 후보가 자유 보수우파들에게 희망을 줬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도저히 저들의 계속된 집권을 눈 뜨고 볼 수 없다.
꼭 정권을 교체하고 이 나라 자유민주주의의 국가 정체성을 확실하게 세워야 한다"며 "그런 뜻이 저나 여기 계신 회장님들과 일치한다.
저 역시 분골쇄신해서 대선을 승리로 이끌고 이 나라의 경제번영 기초가 되는 자유민주주의를 확고하게 세우겠다"고 화답했다.이런 가운데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대구시당과 대구백화점 앞 등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윤 후보의 사과를 요구하는 맞불 기자회견을 열었다.
윤 후보는 TK 일정 이틀 차인 이날 오전 대구 국립신암선열공원 참배, 대구·경북 지역 기자간담회, 대구광역시 선대위 출범식 등 촘촘한 일정을 이어갔다.
국립신암선열공원 참배 후 방명록엔 "순국선열의 위국헌신의 뜻을 받들어 나라를 바로 세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오후엔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로봇' 관련 회사 현대로보틱스를 방문한 뒤, 경북 칠곡으로 이동해 6·25전쟁 최후 방어선을 지켜낸 '다부동 전투' 전적비를 참배하고, 참전용사 및 유가족과 차담회를 갖는다.이어 경북 영주를 찾아 아마존에서 판매 열풍을 일으킨 '호미 장인' 석노기 씨의 영주대장간을 방문해 1박 2일간 TK 일정을 마무리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