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통화로 소화기 사용법 안내…불길 막은 119상황실

청주서 라면 끓이던 10대 자매 원격 도움받아 초동진화
충북 청주에서 119상황실 대원이 영상통화를 통해 아파트 화재를 막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0일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03시 48분께 청주시 서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화재는 보호자가 집을 비운 사이 중학생과 초등생 자매가 라면을 끓이려다가 가스레인지 불길이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학생 언니의 신고를 받은 소방대원은 먼저 신고자를 진정시킨 뒤 아파트 위치를 파악, 소방인력을 출동시켰다. 이후 신고자에게 영상전화를 걸어 차분하게 소화기 사용 방법을 안내하면서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도록 했다.

자매가 원격 도움을 받은 잘 대처해준 덕에 다행히 불은 초기 진화됐다.

불이 완전히 꺼진 것을 확인한 소방대원은 뒤이어 가스밸브까지 차단하게 한 뒤 자매를 안전지대로 대피시켰다. 충북에서 영상통화로 화재를 막은 사례는 또 있다.

지난 10일 제천의 한 아파트 화재 신고를 받은 119상황실 대원이 신고자와 영상통화로 소화기 사용을 도와 전기오븐에 붙은 불을 껐다.

장거래 소방본부장은 "상황실 대원과 신고자의 침착한 대응으로 대형화재와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화재에 대비해 눈에 띄는 곳에 소화기를 비치해두고 평소 사용법을 숙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