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10%' 턱밑까지…몸값 오르는 安, 양강구도 흔드나

이재명·윤석열 양강 '역대급 비호감' 평가 속 수혜
여야 러브콜…安측 "국민염원 반영되기 시작"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급상승 추세를 타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안 후보는 그동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양강 구도속에서 그동안 이렇다할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의 지지율이 9%대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두자릿수인 10%까지 올라서면 기존 양강구도의 대선판을 흔들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까지 나온다.지난 29일 발표된 한국갤럽-서울신문 여론조사(27~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8명 대상)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은 9.3%를 기록했다.

지난달 1일 공식 출마선언 이후 최고치다.

안 후보의 지지율은 최근까지만해도 5%대에 머물렀다.안 후보는 전날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문화일보 여론조사(26∼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에서도 7.0%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두 조사의 표본오차는 모두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안 후보는 2017년 대선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21.41% 득표율로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대장동·고발사주 등 각종 의혹과 말바꾸기, 실언논란 등으로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평가속에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지지율 정체속에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안 후보가 상대적 수혜를 입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안 후보의 상승세는 부인 김건희씨 허위이력 의혹 논란과 실언 논란, 당내 갈등 등에 따른 윤 후보의 하락세와 맞물려 있어 윤 후보의 지지층 가운데 일부가 옮겨가는 측면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 후보의 상승세는 특히 20대 지지층에서 두드러진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20대 지지율 9.5%를 기록한 데 반해 안 후보는 2배 가까운 18.9%를 기록했다.

안 후보는 지지율 상승을 바탕으로 후보 단일화에 거듭 선을 그으며 독자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국민의당 선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비호감 대선'에서 유일하게 미래를 이야기하는 안 후보의 목소리에 국민의 염원이 반영되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라며 "안철수를 통한 압도적 정권교체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 지지율이 두자릿수 턱밑까지 오르면서 양강 후보측 모두 셈법이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의 완주 가능성이 그 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안 후보가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과 단일화를 공조했다는 점에서, 또 최근 윤 후보의 지지율에 비상이 걸렸다는 점에서 윤 후보측의 위기감이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야는 곧장 '러브콜'을 보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연일 "국가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분"이라고 안 후보를 추켜세우며 연대·연합의 손을 내밀고 있다.

이 후보도 이날 한국신문방송편집인 토론회에서 '통합정부론'을 꺼내들면서 "가능하면 선거 과정에서 연합을 한다면 훨씬 나을 것"이라고 언급해 안 후보와 연대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거론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윤 후보도 이날 안 후보에 대해 "한국 정치 발전에 역할을 많이 해오셨고 상당히 비중 있는 정치인"이라고 평가하며 "저와 안 후보는 이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열망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다만 안 후보의 상승세가 '태풍의 눈'이 될지 아니면 '찻잔 속 태풍'이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