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피' 못지킨 2021 증시…그래도 '천스닥'은 꿋꿋

SK하이닉스, 13만원대 탈환
2021년 증시 마지막날인 30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일 대비 15.64포인트 하락한 2977.65를 나타내고 있다. /뉴스1
코스피지수가 3000선을 넘어서지 못한 채 올 한 해를 마무리했다. ‘천스닥’으로 올라선 코스닥시장은 개인 매수세에 소폭 상승하며 1000선을 지켰다.

30일 코스피지수는 0.52% 내린 2977.65로 마감했다. 올해 첫 개장일인 1월 4일 2944.45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연초 상승 기대에 부풀었던 것과 달리 1년 동안 3.64% 오르는 데 그쳤다. 유가증권시장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이날 0.63% 하락한 7만8300원에 장을 마쳤다. 500만 명이 넘는 소액주주를 보유한 ‘국민주’ 삼성전자는 올해 3.33% 손실을 냈다. SK하이닉스는 7개월여 만에 13만원대 주가를 회복했다.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 한 해 주가가 각각 29.40%, 44.42% 뛰었다.유가증권시장에서 올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정치테마주인 일성건설(450.00%)이었다. 지난해 높은 수익률로 이목을 끈 신풍제약은 올 1년간 74.23%의 손실을 내면서 수익률 최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 우선주, 현대모비스, 카카오, 현대차가 뒤를 이었다. 대신 같은 기간 크래프톤, 삼성바이오로직스, 카카카오페이를 3조5000억원어치 팔아치웠다. 개인은 올해 국내 증시(유가증권+코스닥)에서 총 77조원가량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약 26조원)과 기관(약 44조원)이 쏟아낸 매물을 받아낸 셈이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0.58% 오른 1033.98로 마감했다. 올해 사상 첫 천스닥 고지에 올라선 코스닥지수는 메타버스, 대체불가능토큰(NFT) 등이 새로운 성장 테마로 자리잡으면서 연말까지 1000선을 유지했다. 코스닥지수는 올 들어 6.76% 상승했다. 1년 동안 가장 상승률이 높았던 종목은 위메이드맥스(1502.76%)였다. 이어 에디슨EV(1274.25%), 위메이드(814.70%)가 상위권에 포진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