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의 바다' 공유 "불모지 장르에 대한 도전 의식으로 출연"(종합)

배두나 "우주복 입는데 희열 느꼈다…영리하게 풀어낸 SF 작품"
"(우주 소재 SF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는 거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장르이다 보니 도전 의식이 생긴 것 같아요. 해보고 싶었고,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었죠."
한국 드라마 최초로 달을 배경으로 한 넷플릭스 시리즈 '고요의 바다' 주연을 맡은 배우 배두나(42)와 공유(42)가 30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소감을 밝혔다.

공유는 "비록 할리우드에 비하면 작은 예산이지만 저희가 할 수 있는 현실 내에서는 현명한 선택을 보여준 작품"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클라우드 아틀라스'와 '주피터 어센딩' 등 해외 SF 작품에 출연한 경험이 있는 배두나는 "'외국에서 SF를 찍으면서 '예산의 차이가 어마어마한데 한국 예산으로 만든 SF가 가능할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원작을 보고 왠지 이 사람(최항용 감독)이라면 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두 배우는 첫 우주 SF에 도전한 소감을 묻자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공유는 "무게가 10㎏ 가까이 나가는 우주복을 입고, 10∼12개의 와이어를 몸에 달고 액션 연기를 하는 게 육체적으로 힘들긴 했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참아냈다"고 말했다.

배두나도 "촬영 초반에는 '살다 살다 우주복까지 입어보는구나' 하며 희열이 느껴졌다"며 "우주복이 너무 무거워서 힘들긴 했지만 다 재밌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두 사람은 극 중 하나뿐인 언니가 죽기 전 남긴 메시지의 비밀을 풀기 위해 달 원정대에 합류한 송지안 박사, 딸의 치료를 위해 목숨을 건 임무에 자원한 대장 한윤재 역을 맡아 열연했다.

배두나는 덤덤한 표정 속에서도 깊은 울림을 전하며 극의 감정선을 이끌었으며, 공유는 우직한 모습으로 작품에 무게감을 더해냈다.

두 배우 모두 함께한 동료 배우들과 제작진에게 공을 돌리는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배두나는 "배우들과의 호흡이 너무 좋아서 몸이 힘들 수 있는 촬영임에도 힘들었던 기억은 거의 없고 웃었던 기억만 난다"고 회상했다.

공유도 "육체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다 보니 자연스레 전우애 같은 게 생겼던 것 같다.

또 배우도 배우지만 제작진 입장에서도 새롭게 개척하는 장르인 만큼 힘든 부분이 많았을 거라 정말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제작자로 참여한 배우 정우성에게는 "본인이 배우이기 때문에 배우들이 현장에서 어떤 게 불편할지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었고, 권위적이지 않고 열려있는 태도를 보여줘 많은 걸 배우고 감동도 많이 받았다"고 극찬을 보냈다.

'고요의 바다'가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으로 평가받는 데 대해서는 "24시간 동안 일어나는 일을 8부작으로 담아냈다는 점에서 지금의 속도감이 어떤 분에게는 늘어진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지만, 시청자들이 들어와서 같이 시간을 함께한다고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는 더 좋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만족한다"고 말했다.

배두나는 "요즘 자극적인 것으로 초반 1회에서 시선을 잡고 가는 작품들이 많은데 저희는 그 공식을 따라가지 않았다"며 "고요한 수면 아래에서 소용돌이가 치는 드라마이지 외부에서 파도치는 작품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시즌 2에 대해서는 두 사람 모두 대원들이 지구로 가지 않고 지안의 말처럼 국제우주연구소에서 따로 연구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제작 여부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했다.
만으로 마흔두 살. 동갑내기인 두 배우는 약 20년간 각자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끝에 '고요의 바다'에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연기에 대한 철학에 있어서는 마치 오래된 동료처럼 닮아있었다.

"더 많은 경험을 하고 부딪치는 것이 저의 전투력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장르나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작품에 참여하려고 해요.

"(배두나)
"배우로서 경험하지 못한 참신한 작품에 들어가는 것만큼 희열을 느낄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아요.

저는 성공보다 도전 과정 자체에서 더 많은 성취감을 느끼는 사람이라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작품을 선택할 것 같아요. "(공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