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산타가 나타났다"…美 감동시킨 한국계 변호사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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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준비한 한국계 美 변호사의 선물…"아이들에게 줄 수 있어 행복"미국 뉴저지주의 배문경 변호사(미국명 크리스틴 배)가 지난 1년여간 장난감 학용품 등을 사모은 뒤 어려운 형편의 아동들에게 통 큰 선물을 했다. 배 변호사의 감동적인 사연이 인물 보도 전문 매체인 피플에 보도되면서 미국 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뉴저지 로펌 김&배의 배 변호사 겸 파트너가 아이들에게 주기 위해 사모은 장난감과 책, 연필 등은 총 3000여 개에 달했다. 이를 위해 지불한 금액만 1만여달러에 달한다는 설명이다.배 변호사는 피플 인터뷰에서 “작년 가을 인근 아동용품 소매점이 폐업 세일을 하는 걸 보고 물건을 몽땅 사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면 어떨까 생각했다”며 “이후 수 차례 여행을 하면서 어린이 용품 등을 더 사들여 노우드 집의 빈 방에 차곡차곡 쌓았다”고 회고했다.배 변호사와 가족, 지역 주민 등은 모든 선물을 일일이 포장한 뒤 리본까지 달았다. 리본과 포장지 비용만 1000달러에 달했다.
정성을 들여 포장한 ‘크리스마스 선물’은 총 1400여 개에 달했고, 지역 내 비영리 아동지원 및 장애인 단체 등에 전달했다. 배 변호사는 남편 김봉준 변호사와 함께 포트리의 김&배 로펌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
배 변호사는 “선물을 전달 받은 단체에서 아이들의 웃는 모습 등이 담긴 편지를 보내왔다”며 “정말 행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지금은 무엇이든 베푸는 계절 아니냐”며 “누군가에게 무언가 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내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점을 깨닫는다”고 했다.배 변호사의 선행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수년간 모금 행사 등을 열어 큰돈을 한국의 고아원에 전달했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전이던 2019년엔 2만2000달러를 보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