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김정은, 역대 최장 전원회의로 돌파구 모색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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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문제 이틀·대외 등 10개 분과별 회의만 사흘…실행계획 공들여
내일 신년사 겸 회의 결과 '결정서' 발표하며 새해 총력 의지 다질듯 북한이 노동당 전원회의를 역대 최장인 닷새까지 끌고 가면서 내년 국정 방향 설정에 예년보다 많은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대북 제재와 국경 봉쇄 장기화 등으로 난관에 봉착한 상황에서 과거처럼 구호로 그치지 않고 실제 성과를 낼 수 있는 실천 전략을 마련하고자 고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장고의 결과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신년사를 대신해 내년 1월 1일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진행된 제8기 제4차 전원회의 4일차 회의에 대해 "부문별 분과 연구 및 협의회들을 결속하면서 결정서 초안에 보충할 건설적 의견들을 종합하여 최종심의하였다"고 31일 보도했다. 이어 "전원회의는 계속된다"고 밝혀 이날까지 5일째 진행 중임을 전했다.
그간 전원회의가 짧게는 하루, 길게는 나흘 열린 점을 고려하면 이번이 역대 최장이다.
북한은 전원회의 첫날 김 총비서가 '2022년도 당과 국가의 사업방향에 대하여'를 제시한 데 이어 이틀째부터 부문별 분과 토의를 이어가고 있다. 과거 전원회의는 김 총비서가 주로 '보고'를 하고 그 내용을 마지막 날 형식적으로 추인하는 식으로 사실상 진행됐는데 올해부터는 김 총비서가 뒤로 빠지고 실무 논의에 더 초점을 맞추는 모양새다.
전원회의 진행 방식을 실무적으로 새롭게 변화를 준 것이다. 북한은 이번 제4차 전원회의에서 대외(대남·대미)관계, 국방, 군수공업 등 10개 분과를 운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6월 제3차 전원회의 때의 9개 분과보다 1개 늘었고, 특히 대남·대외관계를 별도 분과에서 논의하는 모습이 처음 포착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대남·대외관계를 담당하는 분과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며 "(대남·대외관계 분과를) 별도로 구성해 논의하는 동향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분과 논의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이유는 전원회의에서 제시할 새해 전략의 실행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통일부 당국자도 "사업계획과 계획을 뒷받침하는 예산 간 연계성을 높여 실현 가능성을 높여나가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김 총비서가 지난 1월 제8차 당대회에서 실패를 인정한 이전 5개년 국가경제발전계획 등 그간 북한의 주요 계획은 늘 원대했지만, 목표에 미달하는 경우가 잦았다.
체제 특성상 보신주의가 만연할 수밖에 없는 관료들이 윗선의 눈치만 보고 주도적으로 움직일 공간이 크지 않은 게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실무진을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키고 실행 가능한 계획을 마련해 이런 한계를 극복하려는 의도로 분과별 회의를 활성화한 것으로 관측된다.
농촌 문제 토의에 이틀, 분과별 회의만 사흘을 할애했다.
특히 김 총비서에게는 실천 가능한 계획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제재 장기화로 경제난이 심화하고 있지만, 미국은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전에는 제재 포위망을 풀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확산으로 고립이 길어지면서 북한 경제의 절대적 후원국이라 할 수 있는 중국을 비롯해 외부와 교역 재개 시점도 불투명하다.
북한은 이런 대내외 난관에 직면한 가운데 전원회의를 계기로 내부를 결속하고 새해 희망적인 비전을 제시하려고 할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 날인 31일 회의를 마치면서 올해 김정은 집권 10년(12월 30일) 및 새해를 경축하는 불꽃놀이와 신년 축하공연 등을 열어 그간 성과를 자축하며 밝은 분위기를 조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맥락에서 김정은 총비서가 전원회의 참가자들과 함께 불꽃놀이 행사에 참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김일성광장에 신년 축하 행사 무대가 설치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연합뉴스
내일 신년사 겸 회의 결과 '결정서' 발표하며 새해 총력 의지 다질듯 북한이 노동당 전원회의를 역대 최장인 닷새까지 끌고 가면서 내년 국정 방향 설정에 예년보다 많은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대북 제재와 국경 봉쇄 장기화 등으로 난관에 봉착한 상황에서 과거처럼 구호로 그치지 않고 실제 성과를 낼 수 있는 실천 전략을 마련하고자 고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장고의 결과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신년사를 대신해 내년 1월 1일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진행된 제8기 제4차 전원회의 4일차 회의에 대해 "부문별 분과 연구 및 협의회들을 결속하면서 결정서 초안에 보충할 건설적 의견들을 종합하여 최종심의하였다"고 31일 보도했다. 이어 "전원회의는 계속된다"고 밝혀 이날까지 5일째 진행 중임을 전했다.
그간 전원회의가 짧게는 하루, 길게는 나흘 열린 점을 고려하면 이번이 역대 최장이다.
북한은 전원회의 첫날 김 총비서가 '2022년도 당과 국가의 사업방향에 대하여'를 제시한 데 이어 이틀째부터 부문별 분과 토의를 이어가고 있다. 과거 전원회의는 김 총비서가 주로 '보고'를 하고 그 내용을 마지막 날 형식적으로 추인하는 식으로 사실상 진행됐는데 올해부터는 김 총비서가 뒤로 빠지고 실무 논의에 더 초점을 맞추는 모양새다.
전원회의 진행 방식을 실무적으로 새롭게 변화를 준 것이다. 북한은 이번 제4차 전원회의에서 대외(대남·대미)관계, 국방, 군수공업 등 10개 분과를 운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6월 제3차 전원회의 때의 9개 분과보다 1개 늘었고, 특히 대남·대외관계를 별도 분과에서 논의하는 모습이 처음 포착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대남·대외관계를 담당하는 분과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며 "(대남·대외관계 분과를) 별도로 구성해 논의하는 동향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분과 논의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이유는 전원회의에서 제시할 새해 전략의 실행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통일부 당국자도 "사업계획과 계획을 뒷받침하는 예산 간 연계성을 높여 실현 가능성을 높여나가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김 총비서가 지난 1월 제8차 당대회에서 실패를 인정한 이전 5개년 국가경제발전계획 등 그간 북한의 주요 계획은 늘 원대했지만, 목표에 미달하는 경우가 잦았다.
체제 특성상 보신주의가 만연할 수밖에 없는 관료들이 윗선의 눈치만 보고 주도적으로 움직일 공간이 크지 않은 게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실무진을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키고 실행 가능한 계획을 마련해 이런 한계를 극복하려는 의도로 분과별 회의를 활성화한 것으로 관측된다.
농촌 문제 토의에 이틀, 분과별 회의만 사흘을 할애했다.
특히 김 총비서에게는 실천 가능한 계획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제재 장기화로 경제난이 심화하고 있지만, 미국은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전에는 제재 포위망을 풀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확산으로 고립이 길어지면서 북한 경제의 절대적 후원국이라 할 수 있는 중국을 비롯해 외부와 교역 재개 시점도 불투명하다.
북한은 이런 대내외 난관에 직면한 가운데 전원회의를 계기로 내부를 결속하고 새해 희망적인 비전을 제시하려고 할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 날인 31일 회의를 마치면서 올해 김정은 집권 10년(12월 30일) 및 새해를 경축하는 불꽃놀이와 신년 축하공연 등을 열어 그간 성과를 자축하며 밝은 분위기를 조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맥락에서 김정은 총비서가 전원회의 참가자들과 함께 불꽃놀이 행사에 참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김일성광장에 신년 축하 행사 무대가 설치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