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제조업체 "내년 경기 호전되기 어렵다"...인천상의 조사

인천항의 컨테이너 화물. 한경DB
인천지역이 제조업체들은 내년 경기가 호전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31일 인천상공회의소가 인천 소재 제조업체 154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내년 1/4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86을 기록했다. 기준치 ‘100’에 미치지 못하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인천지역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 코로나19 여파 지속, 부품 공급망 문제 등 대내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주요 업종별로 살펴보면 IT‧가전(BSI 89), 자동차·부품(93), 기계(79), 화장품(93), 기타(86) 업종이 기준치(100)에 미치지 못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체감경기(BSI 86), 매출액(89), 영업이익(78), 설비투자(93), 자금 조달여건(79) 등 모든 부문에서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응답기업의 69.5%는 2022년 사업 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수립 완료한 기업은 30.5%였다.

내년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기업의 59.6%는 "시장 불확실성 때문에 사업목표‧전략수립이 어려움이 있다"고 답해 사업계획 수립 지체의 첫번째 이유로 꼽았다. ‘현재 위기대응에 집중해 계획수립 검토 지연’(21.1%), ‘신규사업에 대한 추진여부 검토 지연’(8.3%), ‘특별한 이유 없음’(6.4%), 기타(4.6%) 순이었다. 사업계획을 수립한 기업의 54.2%는 ‘보수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공격적으로 운영하겠다고 응답한 기업도 45.8%로 조사됐다. 수립 완료한 기업 중 54.3%는 내년 신사업 투자에 대해 ‘기존 사업 확장 수준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별한 신규 투자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 32.6%, 신산업‧신기술분야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 있는 기업도 13%를 차지했다.

예상되는 대‧내외 리스크로 응답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38.0%)을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었다. ‘코로나 여파 지속’(25.5%), ‘부품조달 등 공급망 문제로 인한 생산 차질’(17.7%), ‘국내외 금리 인상’(10%), ‘탄소절감 등 환경이슈 대응부담’(5.5%), 기타(3.5%) 순으로 꼽았다.

응답기업의 50%가 대통령 선거 후보 공약 중 ‘경제 활성화’ 분야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다른 분야로는 ‘부동산 안정’(15.9%) ‘정치 선진화’(12.7%) ‘국제관계 대응’(9.5%) ‘환경 이슈 대응’(6.4%) ‘복지 확충’(0.9%) 기타(4.5%) 순이었다. 인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기업이 활력을 되찾아 경기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와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들의 적극적인 기업 지원, 중대재해처벌법 등 기업 규제 완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월4일부터 12월7일까지 인천지역 제조업체 350여개에 이메일과 팩스를 보내 154개 업체의 응답자료를 받아 분석했다.

인천=강준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