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도 "혹시 당근?" 외치더니 '대박'…거래 폭발했다

당근마켓 중고 거래 게시글 전년比 30% 증가
5240만 그루 소나무 심은 효과
"지역 커뮤니티 성격 강해져"
방송인 유재석. [사진=한경DB]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이 올해 자사 거래 내역 등을 결산하는 '연말 총결산' 데이터를 31일 공개했다. 당근마켓 측은 자원 재사용을 통한 자원 순환 효과가 있었으며 지역 커뮤니티 게시판에서도 활발한 소통이 이뤄져 지역생활 커뮤니티의 새로운 기반으로 성장했다고 자평했다.

공개된 데이터에 따르면 올 한해 당근마켓에 올라온 중고거래 게시글은 1억5000만건을 넘어섰다.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한 수치다. 업체 측은 이를 통해 5240만 그루의 소나무를 심고 732만t의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얻은 것과 같다고 분석했다.제품을 무료로 나눠는 '나눔' 활동도 활발하게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당근마켓에서는 전년 대비 82%가량 늘어난 총 388만건 이상의 나눔이 있었다.

지역 인증을 완료한 동네 이웃들이 이용할 수 있는 지역커뮤니티 게시판 '동네생활'도 활성화됐다. 지역 정보나 소식을 나누는 이 게시판에선 약 3000만 건의 교류와 소통이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당근마켓을 통한 나눔 활동과 지역교류가 활성화되자 일부 예능프로그램은 이를 이용해 방송을 기획하기도 했다.
[사진=MBC 유튜브 캡처]
일례로 지난 3월 MBC '놀면 뭐하니'에서는 방송인 유재석이 당근마켓에 '자전거를 배우고 싶다'고 글을 남긴 당근마켓 이용자 최순임씨를 찾아가 자전거 타는 방법을 가르쳐줬다. 이 방송에서 처음 만난 유재석과 최씨는 서로를 마주보며 "혹시 당근?"이라고 말을 거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외에도 이 어플리케이션(앱)에서 만난 의뢰인과 유재석이 함께 점심 식사를 하며 서로를 위로하는 등 지역커뮤니티 기능을 하는 당근마켓을 활용하는 모습도 방송을 통해 알려졌다.

당근마켓을 통해 집을 구한 사례도 방송을 통해 알려졌다. 올 1월 배우 문소리는 카카오TV 웹예능 '톡이나 할까?'에 출연해 당근마켓을 통해 제주도에 방을 얻었다고 언급했다. 방송에서 문소리는 "남편이 짠돌이고 나도 그런 편이라 당근마켓에서 아주 저렴이로 구했다"고 귀띔했다.
[사진=당근마켓SNS 캡처]
다만 중고거래가 늘어나면서 사기 피해도 증가하는 만큼 플랫폼 사용 가이드라인도 점점 강화되는 추세다. 당근마켓은 지난 9월 '중고거래 가이드라인 2.0'을 발표해 중고거래시 지켜야 할 에티켓을 포함해 직거래 시 참고할 부분이나 주의할 점 등을 고지했다.

여기에는 △안전한 직거래 방법 △판매 금지 물품 정보 △불쾌감을 조성하는 행위 △음란성 채팅 및 게시물 종류 △사기 행위 종류 등 안전한 거래 경험을 저해하는 위해 게시물과 일부 요주의 이용자에 대한 이용 제재 사항들도 포함됐다.

김용현 당근마켓 공동대표는 "올해는 당근마켓이 지역생활 커뮤니티로서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라면서 "지역사회 연결의 중심에 당근마켓이 자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