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비운의 천재 물리학자, 이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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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20세기 입자물리학의 역사를 10년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는 세계적인 물리학자 이휘소 박사. 대중소설 속 왜곡된 묘사 때문에 핵무기를 연구한 과학자로 오해받지만, 오히려 평소 “핵무기는 언젠가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며 평화를 말한 학자였다.
이휘소는 1935년 1월 1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6·25전쟁 중 서울대에 입학했으며 1954년 미군장교부인회 후원을 받아 미국 마이애미대로 유학했다. 물리학과로 전공을 바꾼 그는 1년 반 만에 수석 졸업, 4년 만에 석·박사를 마치는 등 천재성을 드러냈다. 이후 펜실베이니아대, 뉴욕주립대 등에서 교수직을 맡았다. ‘게이지 이론의 재규격화’ ‘맵시 쿼크의 질량 예측’ 등 당대 물리학계의 난제들을 해결하면서 그는 세계 물리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1971년 유신 정권이 들어서자 “국민의 장래를 걱정하는 한 사람으로서 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당시 박정희 정부의 특강 초청을 모두 거절하기도 했다.1977년 6월 16일 이휘소는 학회 참석차 콜로라도로 향하던 중 마주 오는 트럭과 정면충돌해 그 자리에서 세상을 떴다. 그의 나이 42세였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