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 도 넘었다"…저격 당한 배달의민족 '광고 패러디 수고했상' [박한신의 커머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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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이라는 표현 또한 누가 봐도 배민의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을 빗댄 것이죠. 광고엔 20% 할인코드까지 담겨 있구요. 단건배달 서비스에서 앞서나간 쿠팡이츠가 비슷한 서비스인 '배민1'에 추격 당하자 배민 소비자를 끌어오기 위해 판촉광고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배민이 아예 이 광고를 무시한 건 아니었습니다. 지난 29일 배민 공식 인스타그램에 쿠팡이츠가 등장한 건데요. 배민이 진행한 '2021 배달의민족 패러디 어워즈'에 쿠팡이츠가 '수고했상' 수상자로 선정된 겁니다. 배민의 배달이 캐릭터를 패러디해 졸업사진을 찍은 의정부고 학생들이 ‘내가 배달이가 될 상’을 탔고 슈퍼카 맥라렌을 민트색으로 도색한 차주가 '부럽상'에 선정됐는데, 쿠팡이츠를 '수고했상'으로 뽑은 것은 배민식 유머로 불편함을 나타낸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배달 플랫폼들이 모두 대규모 적자를 지속하면서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플랫폼들은 현재 수수료 기준으로는 단건배달은 하면 할수록 손해라고 설명합니다. 시장의 '기본값'이 단건배달이 된 게 반갑지만은 않은 셈이죠. 단건배달의 창시자 쿠팡이츠가 얄밉게 보일만도 합니다.
2021년에도 배달 플랫폼들은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을 것이 확실시됩니다. 2022년은 어떨까요. 출혈 경쟁 끝에 누구 하나가 두 손을 드는 한 해가 될지, 공존의 계기를 만드는 한 해가 될지 관심이 갑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