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속 '아듀! 2021'…전국 해넘이 명소 '한적·차분'

코로나19 확산 전 왁자지껄한 분위기 보기 어려워
축제 줄줄이 취소…교통 통제·방역 작업 안간힘
2021년 마지막 날인 31일 저녁 전국 해넘이 명소는 차분하면서도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전 지방자치단체마다 경쟁하듯 성대하게 치렀던 축제가 줄줄이 취소된 데다 세밑 한파 등 기상 여건도 좋지 않아 인파를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충남 서천 마량포구, 예산 예당저수지, 태안 꽃지해수욕장 등 충남 서해안권에는 썰렁한 기운마저 감돌았다.

한 해를 뜻깊게 마무리하려는 관광객들로 북적였을 과거의 풍경은 온데간데없었다. 특이한 지형으로 해넘이와 해돋이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당진 왜목마을에서도 사정은 비슷했다.

당진시가 방역 강화를 위해 아예 외부인의 왜목마을 출입을 일시 통제하면서 평소보다 더 조용했다.
경찰도 이날 오후 6시부터 새해 1월 1일 오전 10시까지 진입로 2곳을 통제하고 거주민과 일부 사전 예약자에게만 진·출입을 허용했다. 한 식당 주인은 "2∼3년 전에는 오후 4시쯤부터 가득 찼을 업장 안에 손님이 아예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보령 대천 해수욕장으로 향한 가족과 연인들은 구름에 일부가 가려진 채 저무는 올해 마지막 해를 바라보며 아쉬움을 달랬다.

예당호 출렁다리에서는 방문객들이 발광다이오드(LED) 눈꽃조명 앞과 2022 새해맞이 호랑이 포토존 등지에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예산 관광지 관리사무소 측은 "8명의 인원을 배치해 발열 체크와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등을 유도하고 있다"며 "수시로 소독작업도 병행 중"이라고 밝혔다.
매년 마지막 날 일몰에 맞춰 해넘이 행사가 열렸던 인천시 서구 경인아라뱃길 '서쪽 육지 끝 나루터' 정서진 일대에서도 올해엔 시민 접근을 전면 통제했다.

정서진을 상징하는 조형물인 노을종 맞은편 광장과 인근 자전거도로에는 출입을 통제하는 차단선도 설치됐다.

차단선 밖에서 일몰을 지켜본 김모(35)씨는 "매년 마지막 날에 정서진을 찾아 해넘이를 한다"며 "올해는 좋은 일이 많아 개인적으로 뜻깊었고 내년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남 대표 해넘이 명소인 통영 달아공원에는 300여 명이 찾아 2021년 마지막 해와 작별했다.

한려해상국립공원동부사무소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그때의 30% 수준이 찾았다"고 설명했다.

낙동강 끝자락인 부산 다대포의 일몰을 감상하며 한해를 마감하는 다대포 해넘이 행사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열리지 않아 일부 주민만 현장을 찾아 내년을 기약했다. (정찬욱, 오수희, 손현규, 김동민, 이재림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