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한국호랑이 혈통 보존"…14살 '호붐' 정자 냉동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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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동물원 2년 전 중성화 당시 채취…인공수정·연구 목적
2022년 임인년(壬寅年) '검은 호랑이의 해'가 밝은 가운데 청주동물원의 수컷 시베리아 호랑이(한국 호랑이)가 대를 이을 목적으로 정자를 냉동 보관해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2007년 이 동물원에서 태어난 수호랑이 '호붐'이 그 주인공이다.
1일 청주동물원에 따르면 호붐은 같은 날 태어난 암호랑이 '호순'과 남매다.그러나 둘은 비좁은 사육환경 탓에 어미 젖을 뗀 후 10여 년간 떨어져 지냈다.2020년 서식 환경개선을 위해 방사장을 확대하는(215→335㎡) 리모델링 공사가 이뤄진 뒤에야 둘의 합사가 결정됐다.
동물복지 차원에서 남매의 한집 생활이 추진됐지만, 근친교배 가능성이 문제로 대두됐다.
근친교배는 유전적 다양성을 감소시켜 종 보존에 악영향을 미친다.고민하던 동물원 측은 합사를 위해 호붐을 중성화하기로 했다.
수술과 함께 멸종위기종인 시베리아 호랑이의 씨를 받는 정자채취도 이뤄졌다.
청주동물원 김정호 수의사는 "중성화과정에서 확보한 호붐의 정자를 초저온 상태(-196℃)로 전북대 수의과대학에서 보존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냉동 정자는 적합한 신붓감이 생기면 인공수정을 통해 귀하신 시베리아 호랑이 2세로 얻는 데 활용할 수 있다.
김 수의사는 "멸종위기종인 시베리아 호랑이의 연구 분석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청주동물원 안에도 동결한 동물 세포를 보관하는 시설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서식지 파괴와 무분별한 밀렵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시베리아 호랑이는 현재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에 지정돼 국제적인 보호를 받고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큰 호랑이 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백두산 호랑이, 아무르 호랑이, 한국호랑이 등으로도 불린다.
시베리아 호랑이의 개체 수는 560∼600마리에 불과하며 이 중 90%가 러시아 연해주와 하바롭스크주 등에서 서식한다.
국내의 경우 개체 수가 적어 번식과 질병 연구 등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권식 청주동물원 사육사는 "임인년을 맞아 영물로 통하는 호랑이를 보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청주동물원은 2014년 야생동물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돼 멸종 위기 동물의 보전 사업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2022년 임인년(壬寅年) '검은 호랑이의 해'가 밝은 가운데 청주동물원의 수컷 시베리아 호랑이(한국 호랑이)가 대를 이을 목적으로 정자를 냉동 보관해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2007년 이 동물원에서 태어난 수호랑이 '호붐'이 그 주인공이다.
1일 청주동물원에 따르면 호붐은 같은 날 태어난 암호랑이 '호순'과 남매다.그러나 둘은 비좁은 사육환경 탓에 어미 젖을 뗀 후 10여 년간 떨어져 지냈다.2020년 서식 환경개선을 위해 방사장을 확대하는(215→335㎡) 리모델링 공사가 이뤄진 뒤에야 둘의 합사가 결정됐다.
동물복지 차원에서 남매의 한집 생활이 추진됐지만, 근친교배 가능성이 문제로 대두됐다.
근친교배는 유전적 다양성을 감소시켜 종 보존에 악영향을 미친다.고민하던 동물원 측은 합사를 위해 호붐을 중성화하기로 했다.
수술과 함께 멸종위기종인 시베리아 호랑이의 씨를 받는 정자채취도 이뤄졌다.
청주동물원 김정호 수의사는 "중성화과정에서 확보한 호붐의 정자를 초저온 상태(-196℃)로 전북대 수의과대학에서 보존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냉동 정자는 적합한 신붓감이 생기면 인공수정을 통해 귀하신 시베리아 호랑이 2세로 얻는 데 활용할 수 있다.
김 수의사는 "멸종위기종인 시베리아 호랑이의 연구 분석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청주동물원 안에도 동결한 동물 세포를 보관하는 시설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서식지 파괴와 무분별한 밀렵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시베리아 호랑이는 현재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에 지정돼 국제적인 보호를 받고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큰 호랑이 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백두산 호랑이, 아무르 호랑이, 한국호랑이 등으로도 불린다.
시베리아 호랑이의 개체 수는 560∼600마리에 불과하며 이 중 90%가 러시아 연해주와 하바롭스크주 등에서 서식한다.
국내의 경우 개체 수가 적어 번식과 질병 연구 등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권식 청주동물원 사육사는 "임인년을 맞아 영물로 통하는 호랑이를 보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청주동물원은 2014년 야생동물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돼 멸종 위기 동물의 보전 사업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