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새 아파트 상승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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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2개월여 만에 '0%'선호도가 가장 높았던 서울 새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1년2개월여 만에 멈췄다. 경기도와 지방에서는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하는 등 신축 매수세마저 꺾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파트 '거래절벽' 심화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2021년 12월 27일 기준) 서울 지역의 준공 5년 이하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보합을 기록했다. 재건축이 많이 포진한 20년 초과 아파트가 0.03% 상승했고, 중간 연령대(10~15년) 아파트는 0.05% 올랐다.
서울 새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10월 19일 이후 한 주도 빠지지 않고 상승했다. 작년 10월 마지막 주만 해도 0.22%에 달했던 상승세는 11월 22일 0.10%, 12월 20일 0.04%까지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서남권 등 대부분의 서울 자치구에서 5년 이하 신축 가격이 하락 전환한 영향이 컸다. 양천·강서·구로·금천·영등포·동작·관악구가 포함된 서남권 새 아파트는 0.08% 하락했다. 서북권(은평·서대문·마포구)과 동북권(성동·광진·동대문·중랑·성북·강북·도봉·노원) 역시 신축 가격이 각각 -0.01%로 하락 전환했다.강남 4구가 포함된 동남권 신축은 상승세(0.06%)를 유지해 상대적으로 견조했다. 하지만 11월 첫째주 0.30%에 달했던 상승세가 11월 말 0.11%에서 12월 말 0.06%까지 쪼그라들었다.
경기도와 지방 신축 아파트 가격은 벌써 하락 전환했다. 경기도의 준공 5년 이하 아파트 가격은 작년 12월 20일 -0.03%를 기록해 2019년 6월 이후 2년반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지난주엔 -0.05%로 하락폭을 키웠다. 전국 역시 -0.01%로 하락 전환한 이후 지난주에는 -0.04%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절벽’ 현상도 심해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거래 신고건수는 총 4만1713건(1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2012년(4만1079건) 이후 9년 만의 최저치다. 2020년 거래량(8만1189건)과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이다. 집값이 고점이라는 인식이 확산한 데다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으로 부동산시장 관망세가 짙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