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고바야시·구…베이징서 아시아 스키 자존심 세운다

동계올림픽서 2006년 이후 16년 만에 '아시안 금메달리스트' 도전
2월 개막하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금메달 109개 가운데 가장 많은 금메달이 나오는 종목은 스키다. 스키는 전체 금메달의 절반이 넘는 55개의 금메달이 걸린 종목이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스키 외에 빙상, 봅슬레이, 루지, 바이애슬론, 컬링, 아이스하키 등 7개 종목에서 경기가 열리며 스키 다음으로는 빙상에서 28개의 금메달이 나온다.

그러나 스키는 다른 종목들에 비해 유독 유럽과 미국의 강세가 두드러진 종목이다. 아시아 국가가 동계올림픽 스키에서 금메달을 따낸 최근 사례는 2006년 토리노 대회 남자 에어리얼의 한샤오펑(중국)이다.

이후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 2018년 평창에서는 아시아 국가들이 스키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2018년 평창, 2020년 도쿄에 이은 '동북아 3국 올림픽' 시리즈의 마지막 대회인 올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이 3개국 선수들이 스키장에서 시상대 맨 위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먼저 우리나라에서는 '배추 보이' 이상호(27·하이원)가 선두 주자다.

이상호는 2018년 평창에서 스노보드 알파인 남자 평행 대회전에서 은메달을 획득, 한국 동계올림픽 사상 최초의 스키 종목 메달리스트가 됐다.

그는 2021-2022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도 네 차례 출전해 세 번 결승에 진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를 획득했다. 최근 좋은 흐름을 잇는다면 2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은 물론, 한국 스키 사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일본에서는 강세 종목인 스키 점프의 고바야시 료유(26)가 '금빛 비행'을 노린다.

고바야시는 이번 시즌 FIS 스키점프 월드컵에서 네 번이나 우승했고, 준우승도 두 차례 했다.

특히 최근 네 번의 대회에서 세 번 우승하는 등 상승세가 가파르다.

스키 점프는 일본이 동계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따낸 종목이기도 하다.

일본은 1972년 삿포로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스키점프 노멀힐 금, 은, 동메달을 휩쓸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여자부 다카나시 사라도 이번 베이징 올림픽 메달 후보로 손색이 없다.

일본의 스키 종목 최근 금메달은 1998년 나가노 대회 남자 스키점프와 여자 모굴에서 나왔다.
개최국인 중국에서는 에일린 구(19)가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미국인 아버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복수국적자로 2019년부터 중국 대표로 뛴 구는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세계 최강이다.

2021-2022시즌 두 차례 월드컵에서 모두 우승했고, 지난해 열린 세계선수권에서는 프리스타일 하프파이프와 슬로프스타일 2관왕에 올랐다.

베이징 대회에서 주 종목인 하프파이프 외에 슬로프스타일, 빅에어 등에도 출전해 다관왕에 도전할 예정인 그는 여자 선수 최초로 4회전 기술인 더블콕 1440을 성공한 독보적인 기량의 소유자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세계 최강인 교포 선수 클로이 김(미국)과 함께 이번 대회 설원에서 가장 주목받을 선수로 손색이 없다. 신화통신은 지난해 말 2021년 중국의 10대 스포츠 선수를 선정했는데 구는 동계 종목 선수로는 유일하게 6위에 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