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까지 수주하더니…현대건설, 5.5조 사상 최대치 달성

12월31일 가로주택사업·리모델링 수주 추가
12월에만 2조 넘게 수주 몰아쳐

작년 도시정비사업에서 5조5499억원 수주
"창사 이래 최대 실적…윤영준 사장 쾌거"
현대건설이 대치비취타운 가로주택정비사업으로 제안한 ‘디에이치 삼성역’ 조감도. / 자료=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창사 이래 최대치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기록을 썼다. 지난해 마지막날까지 이어진 수준 소식의 결과다. 현대건설은 도시정비 업계에서도3년 연속 1위에 등극하게 됐다.

2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지난 31일 서울 강남의 대표적인 핵심 입지인 삼성역 역세권의 대치 비취타운 가로주택사업(908억원)과 서초구 잠원 롯데캐슬갤럭시1차아파트 리모델링사업(1850억원)을 동시에 수주했다. 이로써 지난해 도시정비사업부문 수주액은 5조5499억을 기록하게 됐다.대치 비취타운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85길 17-8(대치동 951-1번지) 외 6필지 총 4497.90㎡의 대지에 용적률 299.96%를 적용해 지하 6층, 지상 18층, 총 95가구의 공동주택(아파트)와 오피스, 근린생활시설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는 908억원 규모다.

현대건설은 대치 비취타운의 입지적인 장점과 상품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적용하기도 했다. 단지의 품격을 높이는 랜드마크 입면 디자인과 예술 작품과 조경이 어우러진 명품 정원, 고급 아파트의 상징인 최고급 스카이 커뮤니티, 층간소음을 최소화한 H사일런트 홈 시스템 등 단지와 단위세대 고급화 요소를 총 망라한 ‘디에이치 삼성역’을 제안했다.
현대건설이 잠원갤럭시1차 리모델링 사업으로 제안한 ‘디에이치 라플루스’ 조감도. / 자료=현대건설
잠원 롯데캐슬갤럭시1차 리모델링사업은 서울 서초구 잠원로14길 3(잠원동 50번지) 일대에서 진행된다. 1만1939.60㎡ 면적의 지하 2층, 지상 14~25층의 공동주택 5개동 총 256가구 규모의 단지를 2~3개 층의 수직 증축 리모델링을 통해 기존 용적률 312.33%에서 100.82% 증가한 413.15%의 용적률을 적용한다. 지하 4층, 지상 16~28층의 공동주택 5개동 총 284가구로 리모델링하는 사업이다. 잠원 롯데캐슬갤럭시1차는 2002년 설악아파트를 재건축한지 19년 만에 리모델링까지 진행하는 첫 아파트가 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 디에이치를 적용하고 관사 LA와 독일어로 강을 뜻하는 FLUSS를 더해 한강변의 월드클래스 주거명작을 의미하는 ‘디에이치 라플루스(THE H LA FLUSS)’를 단지명으로 제안했다.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라플루스’를 랜드마크 단지로 만들기 위해 세계적 건축명가 SMDP의 건축 디자인을 적용하고, 탁 트인 한강 조망이 가능한 럭셔리 스카이 커뮤니티와 썬큰과 연계한 통합형 커뮤니티를 계획해 명품단지의 가치와 자부심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거실 뿐만 아니라 주방, 침실, 욕실 등에도 조망형 창호를 적용해 더 많은 조망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기준 층고 대비 100mm 더 높은 우물천장을 각실에 적용하는 등 최고의 주거 만족을 위한 명품 평면특화를 제안했다.한편 현대건설은 올해 용인 수지 신정마을9단지 리모델링 사업 단독 수주를 시작으로 무려 23곳에서 총 5조5499억원 규모의 시공권을 확보하는 압도적인 실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재개발·재건축사업 뿐만 아니라 가로주택, 소규모재건축, 리모델링 사업 등 다양한 형태의 주택사업에서 전방위적인 수주를 기록했다. 2020년에는 한남3구역(1조7000억원)을 포함해 4조7383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때와는 다르다는 평가다.

지난해 도시정비업계의 실적 호조에 크게 기여한 리모델링 사업에서는 총 7개 사업지에서 1조 9258억원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리모델링 사업 진출 첫 해에 업계 1위를 차지하게 됐다. 12월 한 달 동안에만 무려 8개 사업지에서 2조686억원을 수주하는 뒷심을 보여준 것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윤영준 사장은 주택사업본부장 재임 시절이던 2020년, 도시정비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리모델링사업 시장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리모델링사업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전문 인력을 충원하는 등 역량 강화를 통해 리모델링사업 수주 경쟁력 강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바 있다.

올해 3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에도 윤영준 사장은 주택사업을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난 12월에는 도시정비사업을 담당하며 한남3구역 수주와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 경신에 기여한 김태균 전무를 주택사업본부장으로 선임했다. 시정비사업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으며, 지난해 이례적인 수도권 경쟁 입찰로 화제를 모았던 고잔연립3구역 현장을 직접 찾아 수주팀을 격려하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도시정비 수주사업지가 급증하면서 도시정비사업부 내 사업추진 전담 조직을 만들어 수주영업과 사업추진을 분리하기도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창사 이래 최초로 도시정비사업부문 수주 5조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업계 최초로 3년 연속 1위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조합원들이 현대건설을 믿고 선택해주신 덕분”이라며 “도시정비사업 1위 기업으로 확고히 자리잡은 만큼 도시정비사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항상 모든 사업지에 진정성있는 자세로 임할 것이며, 정직한 수주 홍보 문화 정착에 앞장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