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전 "하태경, 군대 안 다녀와 몰라"…이준석 "20대 적대시"

'이대남 음주' 발언 2라운드…부정선거 문제 놓고도 티격태격

국민의힘 김민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2일 '이대남' 발언 논란과 관련, 자신을 비판했던 하태경 의원을 향해 '군대를 다녀오지 않아 군대 가기 전 남학생들이 술을 얼마나 많이 마시는지 전혀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저격, 이준석 대표와 장외 공방을 벌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밤 SNS에서 하 의원과의 최근 전화 통화 내용을 소개했다.

자신이 최근 2020년 총선 재검표를 언급한 데 대해 하 의원이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는 취지다.

김 위원장은 선대위 합류 직후 언론 인터뷰와 회의 석상 등에서 '문재인정부 집권 이후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총선 재검표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주장을 폈다.이에 하 의원이 지난달 31일 전화를 걸어 "2020년 재검표가 진행되지 못하는 이유는 민경욱 의원이 재검표 비용 2억원을 안 내고 버티기 때문"이라며 본인 주장을 반박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SNS 글에서 "그래서 재검표 소송 담당 변호사에게 확인해봤더니 하 의원이 잘못 알고 하는 말이라고 한다"며 "왜 허위 사실을 말하면서까지 재검표 발언을 하지 못하도록 하려고 한 것인지"라고 재반박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사회는 무엇이든 문제제기를 할 수 있고, 검증할 수 있는 사회"라고 쏘아붙였다.김 위원장과 하 의원 간 '공개 설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김 위원장이 지난달 29일 YTN 라디오에서 "남학생들은 군대 가기 전이라고 술 마시고 학점 안 나오고 군대 다녀오고 나서는 적응하다가 학점 안 나오고"라고 언급하자, 하 의원은 "윤 후보의 청년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데 이런 분들의 경솔한 발언이 기름을 붓고 있다"고 공개 비판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하 의원의 이러한 발언을 재소환, "하나의 가설은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던 하 의원이 군대가기 전 남학생들이 술을 얼마나 많이 마시는지 전혀 모르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비꼬았다.그러면서 "저의 학생들도 그렇고, 제 아들도 그렇고 군대가기 전엔 참 (술을) 많이들 마시더라"며 "어쨌든, 20대 아들과 딸을 둔 엄마로서, 학교에서 여학생과 남학생을 모두 가르치는 선생으로서 저는 20대의 일자리 부족에 분노한다"고 적었다.

그러자 하 의원은 SNS에 김 위원장 글을 공유하며 "아이고"라는 짧은 반응을 보였고, 이 대표가 뒤이어 가세했다.

두 사람은 모두 당내 '이대남' 지지가 두터운 정치인으로 꼽힌다.
이 대표는 "20대 남자는 술 퍼먹어서 학점이 안 나온다고. 세대포위론이 싫으면 대체할 전략을 수립하랬더니, 이제 20대를 그냥 적대시 하려고 하는구나"라며 선대위를 싸잡아 저격했다.그러면서 "기어코 이 와중에 부정선거까지 장착하려는가"라고도 꼬집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