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LNG선 세대교체 돌입…조선업 장기 호황 기대

2021년 한국 조선업계는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빅3’는 각각 수주 목표의 152%, 134%, 141%를 달성했다. 작년 한 해 동안 무려 367척, 459억달러(약54조5000억원)에 달하는 선박을 수주했다. 수주 목표액(317억달러)을 45% 초과 달성했다.

2021년 호황은 경기회복과 탄소중립이 이끌었다. 작년 한 해 세계에서 발주된 선박은 1561척에 달했다. 2020년 발주량의 2배에 달한다. 이 중 35%가 액화천연가스(LNG) 등을 이중 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선이었다. 2023년부터 본격화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 규제에 대응해 머스크, MSC 등 글로벌 선사들이 선제적으로 친환경선 발주에 나선 결과다.올해는 기저 효과로 작년보다 발주량이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들을 중심으로 이뤄진 초대형 컨테이너 발주 물량이 올해까지 이어지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이에 한국 조선소들의 수주 규모도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주력 선종인 LNG 운반선을 비롯한 친환경 선박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어 전체 수주 감소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선업계에선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LNG 운반선 엔진의 ‘세대교체’가 본격화하면서 시장이 장기 호황을 구가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클락슨에 따르면 운행 중인 선박의 탄소 배출량을 낮출 것을 요구하는 규제에 맞추기 위해선 단계적으로 선박 교체가 요구된다는 분석이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