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내일 신년회견…주 1회 정책 행진으로 굳히기 시동

"위기 극복·희망 상징" 기아차 공장서 기자회견…6일 경제 공약 발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오는 4일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정책 행보를 통한 '굳히기'에 시동을 건다.이 후보는 회견에서 기후변화와 감염병 위기, 저상장과 양극화 등 한국 사회가 맞닥뜨린 위기 상황을 진단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경기도 광명의 기아자동차 공장을 첫 기자회견 장소로 선정한 데에서도 이 후보의 강조점이 드러난다.

자동차는 한국의 경제 성장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제조업 분야이자, 에너지 전환과 4차 산업혁명 등 전환기를 맞아 혁신이나 도태냐의 갈림길에 선 업종이다.선대위 권혁기 대변인은 3일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기아차는 위기를 극복하고 본연의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라며 "위기 극복과 새로운 성장의 희망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장소를 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후보는 대전환기의 경제 성장 방향과 이를 위한 국가의 대대적 투자 계획 등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반성·쇄신 메시지와 함께 정책의 저작권을 따지지 않고 능력 위주 인재를 선발해 실용·통합정부를 구성하겠다는 메시지도 회견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다만 이 후보는 '위기 극복과 희망'이라는 화두를 국민들에게 제시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이후 각론 격의 구체적 정책은 속도감 있게 연쇄적으로 발표함으로써 화두를 구체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당장 오는 6일 별도의 정책 공약 발표를 진행할 계획이다.이후 한 주에 1번 이상의 정책을 내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6일에는 기존의 경제성장 전략을 추리고 묶는 식으로 '메가 공약'을 내놓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관련 정책도 준비 중이지만, 발표는 내주 이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 측은 도심 재개발 용적률 등 규제 완화와 공급 부지 확대 등의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각종 신년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 오차 범위를 벗어나는 격차로 앞선다는 결과가 어이지는 가운데 이 후보측은 정책 선거를 선도한다는 이미지를 부각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골든크로스가 이뤄졌다고 보고 구도가 바뀐 만큼 이제는 이러한 흐름에 쐐기를 박겠다는 것이다.

다만 이 후보 측은 여론조사에서 앞선다고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며 내부를 단속하는 모습이다.

약 한 달 반 전만 하더라도 윤 후보가 10%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앞섰던 것을 기억하면, 돌발 변수에 따라 다시 흐름이 출렁거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이 후보 측 관계자는 "지금의 여론조사는 윤 후보가 실점해서 나온 결과이고, 이 후보가 국민께 믿음을 드려야 탄력을 받아서 올라갈 수 있다"며 "태도의 문제도 중요한데, 지지율이 조금 앞선다고 자만한 모습을 보이다가는 태도 때문에 정책 비전과 실천 능력 등이 가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