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효 성폭력 의혹 제기 '늦사랑 편지'…어떤 내용 담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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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씨와 주고받은 이메일 300통 수록…안씨 "자신에 불리한 건 안 실어"소설가 안정효(80) 씨의 성폭력 의혹을 제기한
재미교포 정영수(55) 씨가 펴낸 '늦사랑 편지'는 정 씨가 안씨로부터 받았다는 일련의 이메일 전문과 정씨의 주장을 토대로 쓰였다.'안정효의 마지막 이메일'이라는 부제를 단 책은 두 권짜리다.
2016년 12월 초부터 10개월간 두 사람이 주고받은 이메일 약 300통의 내용이 담겼다.
정씨는 자신이 일하던 미국 위스콘신대-리버폴즈(University of Wisconsin-River Falls) 행사를 위해 2016년 11월 한국을 방문해 안씨에게 초청 의사를 전달했다고 한다.다음 달인 12월 초 정씨가 안씨에게 이메일을 보내면서 온라인 교류가 시작됐다.
안씨는 2017년 5월 말부터 이메일을 통해 본격적으로 사적인 감정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여러 번 완곡한 거절에도 '사랑 고백'이 이어졌다고 정씨는 전했다.
정씨가 안씨가 보낸 이메일이라며 책에 공개한 내용에는 안씨가 사랑을 고백하는 글들이 많다.반복적인 구애와 함께 때로는 신체 특정 부위에 입을 맞추고 싶다거나 만지는 꿈을 꿨다는 성희롱성 글귀도 등장한다.
정씨는 "혼자만의 사랑 표현이 더 여과 없이 노골적인 소설이 되어갔다"고 썼다.
대학 시절 영문학도였던 정씨는 영어 소설을 쓰고, 해외 문학을 번역해 국내에 소개하며 이름을 알린 안씨를 오래전부터 존경했다고 했다.그렇기에 미국의 작은 대학에서 한국을 알리기 위해 열리는 행사에 '노작가'를 꼭 모시고픈 마음이 컸다고 털어놨다.
이메일 내용이 불쾌했지만 안씨가 한국의 해 행사에 참석한다는 것을 학교 쪽에 이미 알린 터라 관계를 단절하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안씨는 2017년 10월 위스콘신대-리버폴즈의 '한국의 해' 행사 참석차 현지를 방문했고 다른 초청 인사들과 함께 숙소였던 정씨 집에 머물게 됐다.이른바 '속옷 사건'도 이때 일어났다고 정씨는 설명했다.
안씨가 한밤 속옷 차림으로 자신이 자던 방에 들어왔고, 비명을 지르자 나갔다는 것이다.
하지만 안씨는 연합뉴스에 "너무 컴컴해 (1층으로) 스탠드(이동식 전등)를 가지러 내려갔고, 이것을 가지고 올라가도 되느냐고 물어보니 갑자기 비명을 질렀다"며 "방문은 열려 있었고, 방에도 들어가기 전이었다"고 반박했다.
책에는 2021년 2월 정씨가 안씨에게 책 출간 계획을 알린 뒤 안씨가 보냈다는 이메일 4통도 실렸다.
여기에는 정씨에 대한 비난과 함께 성범죄 피해 여성을 폄훼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표현도 담겼다.
정씨는 안씨가 위스콘신대-리버폴즈 총장에게 보내겠다며 영어로 된 편지를 이메일에 첨부했다면서 편지 전문을 번역해 소개하기도 했다.
안씨는 편지에서 정씨를 마녀(witch), 창녀(whore) 등으로 지칭하며 '속옷 사건'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방의 조명이 너무 어두워서 강연 원고를 읽을 수가 없길래 스탠드를 빌릴 수 있나 물어보러 그녀의 방으로 내려갔다"며 "나는 속옷만 입고 있었는데, 우리가 한국에서 두 번이나 한 침대에 있었고, 그녀가 내 다리 사이를 더듬거리기도 해서 신경 쓰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
그런데 그녀는 소리를 질렀고, 나를 강간범 취급을 했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정씨는 연합뉴스에 "일고의 가치도 없다.
많은 경우 성 관련 범죄에서 볼 수 있는 똑같은 패턴"이라며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덤터기를 씌우며 자신이 오히려 피해자라는 식의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사건 이후) 안 선생이 방에 들어왔던 일을 두고 '그까짓 것 방에 한 번 들어간 것 같고 쌀쌀맞게 구느냐'고 핀잔을 줬다"고 분개했다.그러면서 "안씨가 속옷 차림으로 방에 들어온 일이 성범죄에 해당한다는 법률 자문 결과를 받은 바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재미교포 정영수(55) 씨가 펴낸 '늦사랑 편지'는 정 씨가 안씨로부터 받았다는 일련의 이메일 전문과 정씨의 주장을 토대로 쓰였다.'안정효의 마지막 이메일'이라는 부제를 단 책은 두 권짜리다.
2016년 12월 초부터 10개월간 두 사람이 주고받은 이메일 약 300통의 내용이 담겼다.
정씨는 자신이 일하던 미국 위스콘신대-리버폴즈(University of Wisconsin-River Falls) 행사를 위해 2016년 11월 한국을 방문해 안씨에게 초청 의사를 전달했다고 한다.다음 달인 12월 초 정씨가 안씨에게 이메일을 보내면서 온라인 교류가 시작됐다.
안씨는 2017년 5월 말부터 이메일을 통해 본격적으로 사적인 감정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여러 번 완곡한 거절에도 '사랑 고백'이 이어졌다고 정씨는 전했다.
정씨가 안씨가 보낸 이메일이라며 책에 공개한 내용에는 안씨가 사랑을 고백하는 글들이 많다.반복적인 구애와 함께 때로는 신체 특정 부위에 입을 맞추고 싶다거나 만지는 꿈을 꿨다는 성희롱성 글귀도 등장한다.
정씨는 "혼자만의 사랑 표현이 더 여과 없이 노골적인 소설이 되어갔다"고 썼다.
대학 시절 영문학도였던 정씨는 영어 소설을 쓰고, 해외 문학을 번역해 국내에 소개하며 이름을 알린 안씨를 오래전부터 존경했다고 했다.그렇기에 미국의 작은 대학에서 한국을 알리기 위해 열리는 행사에 '노작가'를 꼭 모시고픈 마음이 컸다고 털어놨다.
이메일 내용이 불쾌했지만 안씨가 한국의 해 행사에 참석한다는 것을 학교 쪽에 이미 알린 터라 관계를 단절하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안씨는 2017년 10월 위스콘신대-리버폴즈의 '한국의 해' 행사 참석차 현지를 방문했고 다른 초청 인사들과 함께 숙소였던 정씨 집에 머물게 됐다.이른바 '속옷 사건'도 이때 일어났다고 정씨는 설명했다.
안씨가 한밤 속옷 차림으로 자신이 자던 방에 들어왔고, 비명을 지르자 나갔다는 것이다.
하지만 안씨는 연합뉴스에 "너무 컴컴해 (1층으로) 스탠드(이동식 전등)를 가지러 내려갔고, 이것을 가지고 올라가도 되느냐고 물어보니 갑자기 비명을 질렀다"며 "방문은 열려 있었고, 방에도 들어가기 전이었다"고 반박했다.
책에는 2021년 2월 정씨가 안씨에게 책 출간 계획을 알린 뒤 안씨가 보냈다는 이메일 4통도 실렸다.
여기에는 정씨에 대한 비난과 함께 성범죄 피해 여성을 폄훼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표현도 담겼다.
정씨는 안씨가 위스콘신대-리버폴즈 총장에게 보내겠다며 영어로 된 편지를 이메일에 첨부했다면서 편지 전문을 번역해 소개하기도 했다.
안씨는 편지에서 정씨를 마녀(witch), 창녀(whore) 등으로 지칭하며 '속옷 사건'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방의 조명이 너무 어두워서 강연 원고를 읽을 수가 없길래 스탠드를 빌릴 수 있나 물어보러 그녀의 방으로 내려갔다"며 "나는 속옷만 입고 있었는데, 우리가 한국에서 두 번이나 한 침대에 있었고, 그녀가 내 다리 사이를 더듬거리기도 해서 신경 쓰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
그런데 그녀는 소리를 질렀고, 나를 강간범 취급을 했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정씨는 연합뉴스에 "일고의 가치도 없다.
많은 경우 성 관련 범죄에서 볼 수 있는 똑같은 패턴"이라며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덤터기를 씌우며 자신이 오히려 피해자라는 식의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사건 이후) 안 선생이 방에 들어왔던 일을 두고 '그까짓 것 방에 한 번 들어간 것 같고 쌀쌀맞게 구느냐'고 핀잔을 줬다"고 분개했다.그러면서 "안씨가 속옷 차림으로 방에 들어온 일이 성범죄에 해당한다는 법률 자문 결과를 받은 바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