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UAM에 들어갈 수소연료전지 개발 '착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회사 한화시스템이 작년 10월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인 '서울 국제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1)에 전시한 UAM 모형. 한경DB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주목 받는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UAM, Urban Air Mobility)에 사용될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에 나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공고한 ‘항공용 모빌리티를 위한 연료전지 경량화 기술개발’ 과제를 수주했다고 3일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5년까지 연료전지의 성능 향상과 시스템 경량화 등 항공용 수소연료전지 핵심 기술을 개발한다. 총 사업비는 210억원 규모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사업을 위해 수소연료전지 관련 기술 개발 경험과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 및 다양한 기관들과 산·학·연 컨소시엄을 이뤘다.

수소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적 반응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 시스템이다. 기존 화석연료와는 달리 순수한 물 이외에 다른 부산물이 없어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수소연료전지는 기존 리튬이온배터리에 비해 무게도 가볍다. 대도시권의 교통 혼잡을 해결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UAM에 사용될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에너지 밀도도 높아 기존 배터리 대비 UAM의 운항 시간 및 거리를 대폭 늘려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수소연료전지의 경량화와 성능 향상에 주력할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를 항공용으로 적용하기 위해선 기존 차량용 연료전지 시스템보다 가벼워야 한다. 비행 시간 동안 고출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등 높은 성능이 요구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그간 우주 발사체, 전투기 엔진 등의 개발을 통해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와 한국형 전투기 보라매(KF-21) 엔진을 비롯 각종 민항기용 엔진부품 등 우주항공 엔진사업을 통해 개발 경험을 쌓아왔다.

국토교통부가 2020년 발표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로드맵(K-UAM)에 따르면 UAM 시장은 2040년 전 세계 시장규모가 73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이번 과제 성공을 통해 UAM 전기추진 시스템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중소형 항공기 전기추진 시스템까지 사업을 확대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