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수처장 당장 사퇴해야"…사퇴 촉구 결의안 국회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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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공수처 사찰 규탄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 불법 사찰처로 전락한 공수처의 김진욱 처장은 즉각 사퇴하라"며 "김 처장은 더 이상 그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법률적·도덕적 권위와 명분을 다 잃어버린 신분"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 매서운 여론은 김 처장을 결코 용서하지 않고, 그를 비호한 세력에게도 엄정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김 처장의 사퇴와, '야수처'이자 '국민사찰처'가 그 숨겨진 진짜 정체임이 드러난 공수처 해체에 모든 당력을 집중해 국민들과 함께 가열차게 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지금까지 당 소속 의원 105명 중 89명에 대해 통신 자료 조회가 이뤄졌다.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도 겨냥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의 정권하에 발생한 공수처 불법사찰에 대해 왜 입을 닫고 침묵하나"라며 "김 처장의 불법 혐의에 대한 수사를 수사기관에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야당 탄압을 서슴지 않는 범죄 혐의자 김진욱을 비호하는 이 후보는 즉각 국민 앞에 사과하고, 김 처장의 불법 혐의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공개 천명하라"고 말했다.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와 강민국 원내대변인 등은 이날 국회 의안과를 직접 찾아 김 처장의 사퇴 촉구 결의안을 제출했다. 국민의힘은 결의안뿐 아니라 쓸 수있는 모든 카드를 이용해 김 처장 사퇴를 이끌어 낼 것이란 입장이다.다만, 그동안 공수처에 강경 모드를 이어온 국민의힘이지만, 이날 '윤석열 선대위'의 전면 재편에 맞물려 원내지도부가 총 사퇴를 결정하면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