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렌즈' 스타비젼, 다시 창업자 품으로

VIG파트너스, 3년만에 재매각
박상진 부회장 "해외진출 박차"
콘택트렌즈 업체인 스타비젼이 창업자의 품으로 돌아갔다. 스타비젼은 창업자가 2018년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VIG파트너스에 대주주 지분을 넘긴 회사다. 이를 3년여 만에 다시 창업자가 되산 것이다.

VIG파트너스는 스타비젼 지분 51.03%와 경영권을 회사의 창업자이자 2대주주인 박상진 스타비젼 부회장에게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고 3일 밝혔다.박 부회장은 2018년 1375억원을 받고 스타비젼 지분 51.03%를 VIG에 팔았다. 나머지 49.97% 지분은 박 부회장이 보유했다. 박 부회장은 51.03%를 VIG로부터 사오면서 기존 보유한 49.97%의 지분을 PEF 운용사인 PS얼라이언스-펄 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에 팔기로 하는 계약을 동시에 체결했다. 이번 거래 총규모는 4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스타비젼은 2007년 설립된 회사로 콘택트렌즈 전문점 ‘오렌즈(O-LENS)’를 운영하고 있다. 가맹점 330여 개를 통해 국내 유명 여성 아이돌인 ‘블랙핑크’를 모델로 세우면서 젊은 층을 공략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연결기준 1000억원, 영업이익 220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이다.

박 부회장은 경영권을 되찾은 것을 계기로 스타비젼을 다시 한 번 도약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박 부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국내 오프라인 영업망 위주에서 벗어나 중국, 인도 등 주변국으로 영업망을 넓히며 해외 진출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거래가 마무리되는 대로 대표이사에 취임한다.박 부회장의 기존 주식을 사는 PS얼라이언스 컨소시엄은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해 자금을 충당할 계획이다. 이 펀드에 박 부회장도 출자자로 참여한다. PS얼라이언스는 풍성그룹 계열의 PEF 운용사로 지난해 티몬에 투자한 회사다.

VIG는 이번 매각으로 3년 반 만에 두 배에 달하는 투자 차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약 7000억원 규모로 2016년 결성된 3호 펀드의 첫 번째 투자 회수 건이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