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자전거 年 1만5000대…서울시, 새것처럼 고쳐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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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브라더스와 손잡고서울시가 길거리에 버려진 자전거를 수리한 ‘재생자전거’ 판매에 나선다. 25개 자치구가 처리하지 못해 골칫덩이가 돼 왔던 방치 자전거들을 새 것처럼 재탄생시켜 친환경·실속 소비를 선호하는 시민들과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재생자전거' 온라인 판매

우선 서울시는 광진구와 영등포구 자활센터에서 생산한 재생자전거를 대상으로 온라인 판매 시범사업을 시작한 후 나머지 자치구에도 순차 확대할 계획이다. 재생자전거 가격은 수리에 드는 비용을 감안해 대당 7만~10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판매수익은 노숙인 등 자활근로자에게 돌아간다.
온라인 플랫폼은 라이트브라더스가 제공한다. 민간 자전거 중고거래 업체인 라이트브라더스는 사진 게재, 홍보와 결제 등 부대 서비스에 대한 일정 수수료를 받는다. 다만 배송은 지원하지 않는다. 재생자전거 구매에 관심이 있는 시민은 스마트폰 앱, 홈페이지에서 살펴보고 결제한 뒤 자활센터 자전거 판매장소를 방문해 직접 수령해야 한다.재생자전거를 구입한 시민들은 자신의 구매로 인해 발생 가능한 탄소배출 저감효과를 라이트브라더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방치된 자전거가 새 생명을 얻어 다시 주인을 찾는 이번 사업을 통해 공공장소 거치대 활용도 제고, 탄소 저감, 자활근로자 지원 등 여러 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