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콘텐츠 육성' 20년 만에 결실…한류 수출 日 넘었다 [정영효의 인사이드 재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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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방송 수출, 2019년 日 앞질러"
음반도 韓 매출보다 해외 비중이 더 커
"K팝이 끌고 K드라마가 미는 한류"
日 주특기 만화 플랫폼시장도 네이버·카카오

이 신문은 "한국이 콘텐츠 산업에서 일본을 멀찌감치 앞서 나가는 모양새"라며 "한류 콘텐츠의 약진이 멈추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기준이 조금씩 달라서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한국의 방송콘텐츠 수출액은 이미 2019년 770억엔(약 7987억원)으로 일본(530억엔)을 웃돌고 있다"고 설명했다.음악 분야에서도 "K팝 아티스트 소속 사무소의 한국 매출은 30~40% 정도에 불과하고 해외매출 비중이 더 높다"며 "(자국내 비중이 더 높은) 일본의 음악산업과 차이가 선명하다"고 분석했다.

'오징어게임'으로 대표되는 한국 드라마도 한류의 세계적인 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시작 28일 만에 1억4200만세대가 시청해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작년 10월 중순 이후 비영어 방송 시청 순위 10위 안에는 줄곧 3~4편 이상의 한국 작품이 오르고 있다.
일본의 주특기인 만화도 한국이 플랫폼을 쥐고 있다고 분석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스마트폰으로 읽는 웹툰 패권 경쟁을 벌이면서 세계의 만화가가 두 회사의 플랫폼에 작품을 투고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한류 콘텐츠의 확산은 다른 산업에 대한 파급효과도 커서 한국 제품의 수출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식품수출액은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1~10월 화장품 수출액은 이미 2020년 전체 규모를 넘어서 사상 최대 기록을 또다시 세웠다.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 정부가 "문화는 21세기의 기간산업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각 대학에 관련학과를 신설하는 등 콘텐츠산업을 집중 육성한 것도 결실을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새로 만들어진 학과 출신이 현재 유명 음악프로듀서나 배우로 활약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