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꿈꾸던 신데렐라의 추락..."투자사기로 20년형"

'제2의 잡스'에서 사기꾼으로…테라노스 전 CEO 유죄 평결
미국 실리콘밸리 역사상 최대의 사기극을 벌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바이오벤처 테라노스의 창업자 겸 전 최고경영자(CEO) 엘라자베스 홈스가 유죄 평결을 받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배심원단은 3일(현지시간) 홈스에게 적용된 11건 혐의 중 사기와 공모 등 4건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홈스는 이번 판결로 최대 20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배심원단은 다른 4건의 중범죄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평결했고, 나머지 3건에 대해선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테라노스는 손가락 끝에서 채취한 몇 방울의 혈액만으로 각종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획기적인 진단 기기를 개발했다고 주장해 실리콘밸리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어모았다.이 덕분에 홈스는 한때 '제2의 스티브 잡스'라 불리며 실리콘밸리 스타로 떠올랐다. 테라노스 기업 가치는 90억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언론 보도를 통해 홈스가 주장한 진단 기술이 사실상 허구로 드러나면서 이 회사의 가치는 '0'으로 추락했고 결국 청산됐다.

검찰은 2018년 6월 홈스와 그의 전 남자친구이자 테라노스 최고운영책임자(COO) 였던 라메시 '서니' 발와니가 투자자들과 환자들을 상대로 사기를 저질렀다며 기소했다.(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