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세 LG전자 HE본부장 "삼성 올레드TV 합류? 환영한다"

"삼성전자 합류, 올레드 생태계 확장 측면에서 긍정적"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부사장·사진)은 4일 열린 '2022년형 LG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TV 라인업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가 올레드TV 시장에 합류한다면 굉장히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라이벌 업체의 올레드TV 시장 진입을 경계하기보다는 전체 파이가 커지는 차원에서 반긴다는 취지다. LG전자가 일찌감치 올레드TV 선두 업체로 자리매김한 만큼 우위를 잃지 않을 것이란 자신감도 내비쳤다.업계는 삼성전자가 이달 5~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2'에서 퀀텀닷(QD)-OLED TV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제 이뤄지진 않았다. QD-OLED TV는 나노 크기의 반도체 결정 물질인 '퀀텀닷'을 접목한 올레드TV다. 삼성전자는 2013년 올레드 TV를 출시했지만 사업을 접은 바 있다.

박 본부장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삼성전자가 (올레드) 시장에 진입한다는 얘기를 들은 바가 없다"면서도 "20개 이상 TV 업체가 올레드에 합류하는데, 삼성전자까지 합류한다면 올레드TV 시장 생태계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 요소"라고 강조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OLED 시장에 진입할 경우 마케팅 전략에 변화를 줄 것이냐는 질문에는 "경쟁사의 진입에 대해 공식화된 이야기가 없다"면서도 "그동안 올레드의 명가로 9년 동안 올레드의 장점에 대해 꾸준히 알렸기 때문에 경쟁사가 추가로 시장에 진입한다고 해도 LG전자의 올레드 우위 마케팅 전략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LG전자는 이날 세계 최대인 97형(대각선 길이 약 246㎝)과 세계 최소 42형(대각선 길이 약 106㎝)의 올레드 TV 라인업에 새롭게 추가하고 각각에 맞는 고객층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LG전자는 이번 97형과 42형 추가를 통해 업계 최초로 97·88·83·77·65·55·48·42형에 이르는 올레드TV 풀 라인업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올해로 올레드TV 시장에 진출한지 10년차를 맞았다. 지난 2013년 세계 최초 올레드 TV를 상용화한 이후 올레드 TV 고객에 대한 데이터와 노하우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확보하고 있다.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올레드 TV 시장이 총 800만대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140억달러(약 16조7272억원)에 육박한다.

특히 올레드TV는 1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 이미 액정표시장치(LCD) TV를 넘어 '대세'가 됐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소니, 파나소닉, 필립스 등 최상위 라인업으로 올레드TV를 선택한 브랜드도 20개 이상으로 늘었다.

박 본부장은 "올레드TV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대세로 자리잡았다. LG가 만들어온 올레드의 기준과 역사, 기술 노하우로 전 세계 올레드TV의 점유율 60%를 차지하는 위치에 올렸다"며 "올해도 글로벌 TV 시장에서 생태계 확장이 완성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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