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배당락일 이후 6조원 쓸어담았다

기관·외국인 매도물량 모두 받아
개인투자자들이 지난해 배당락일(12월 29일) 이후 나흘간 6조원 넘는 주식을 순매수했다. 연말 대주주 요건을 피하기 위해 주식을 판 개인투자자들이 다시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지수는 4일 0.02% 오른 2989.24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0.59% 내린 1031.66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배당락일 이후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총 6조236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9417억원어치, 코스닥시장에서 2조2950억원어치 사들였다. 배당락일 이후 4거래일 순매수 규모는 지난해(4조8170억원)와 2020년(1조48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 기간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은 각각 5조3801억원어치, 885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이 기관과 외국인 매도 물량을 모두 받아낸 셈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말 배당을 노리고 유입됐던 프로그램 매수 물량이 정리되면서 대규모 순매도로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개인의 매수세와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은 지난달 1일부터 대주주 요건 기준일인 28일까지 9조911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지난 4거래일간의 순매수 규모와 비교하면 매수 여력이 남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