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거리두기·백신 무용론 반박…"백신은 확실한 면역수단"

"자연면역 더 우월하다고 보기 어려워…경증땐 면역 형성 약해"
"마스크 착용해도 감염방지 효과 10∼50%…거리두기·접종 병행 필수"
방역당국이 일각에서 제기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및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무용론'에 대해 직접 반박에 나섰다.정통령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총괄조정팀장은 4일 코로나19 대응 백브리핑에서 방역조치의 무용론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거리두기의 실효성을 강조했다.

정 팀장은 먼저 '자연 면역으로 형성된 면역이 백신 접종보다 방어 효과가 더 좋다'는 주장과 관련해선 "코로나19 감염으로 획득된 자연면역과 백신으로 형성된 면역 중 어느 것이 오래 지속되고, 더 방어 효과가 있다는 일반적인 연구결과는 없다"며 "다만 자연면역의 경우, 감염 증세가 가벼웠을 경우에는 형성된 면역도 강하지 않다는 보고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즉, 감염 후 경증·무증상일 경우에는 면역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백신보다 방어 효과가 낮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며 "반대로 너무 높은 수준의 면역 반응이 나타났을 때는 이로 인해 심각한 질병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자연면역이 반드시 (백신 면역보다) 우월하다고 단정하긴 어렵다"고 답했다.
또 '백신 접종자가 자연면역보다 재감염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와 관련해선 "미접종자보다 백신 접종자의 감염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만, 상반된 연구 결과도 있다"며 "분명한 것은 자연면역도 영구적으로 지속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정 팀장은 "시간이 지나면 어떤 종류의 면역이든 감소하면서 재감염될 위험이 있어 한쪽이 우월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특히 백신은 접종 후 효과 지속 기간이 비교적 분명하지만, 자연면역은 감염 시기나 지속 기간을 확인하기가 어려워 백신 접종을 통한 면역 획득이 좀더 확실한 면역 확보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백신을 도입하지 않았다면 유럽이나 중국의 초기 유행 수준처럼 높은 사망률로 이어졌을 것"이라며 "바이러스는 유행이 커질수록 변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모든 인구집단이 빠르게 백신을 접종해 확산을 막는 것이 변이를 억제할 방안"이라고 덧붙였다.그는 마스크 착용만 하면 거리두기 조치는 필요하지 않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40∼50%까지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다양한 연구가 있다"며 "마스크도 중요한 유행 억제 수단이지만, 이로써 모든 감염을 예방해 거리두기나 접종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과도한 기대"라고 일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