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레이마니 2주기 맞아 이라크 미군기지 연일 드론 공격받아

미군 "드론 모두 요격 성공…기지에 피해 주지 못해"
이라크 내 미군 주둔 기지가 연일 무장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AFP·로이터 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무인기 공격은 이라크에서 미군에 의해 폭사한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2주기에 맞춰 이뤄졌다.

이라크 주둔 미군 관리는 이날 새벽 알-아사드 공군기지가 폭탄을 탑재한 무인기 2대의 공격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 관리는 "드론은 모두 방공 요격 체계에 의해 격추됐으며 기지에 피해를 주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라크에서의 미군의 전투 임무는 종료됐지만, 미국 시설에 대한 방어 능력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아사드 공군기지는 '이슬람국가'(IS)와 싸우는 미국 주도 국제연합군이 주둔하는 곳이다.

전날 수도 바그다드 국제공항 인근 미군기지도 드론 공격을 받았다. 미군은 이들 공격을 모두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서방은 이들 공격이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일 이란, 이라크, 예멘, 레바논 등지에서는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기리는 집회가 열렸다. 이란 테헤란 추모식에 참석한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암살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기소해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신들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2020년 1월 바그다드에서 미군 공습에 폭사한 뒤 친이란 민병대의 영향력이 떨어졌다고 분석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