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오미크론 확산·금리 상승 속에 혼조 출발

뉴욕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종이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국채 금리가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4일(미 동부시간) 오전 9시 57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1.23포인트(0.71%) 오른 36,846.29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8.68포인트(0.39%) 상승한 4,815.2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3.52포인트(0.15%) 하락한 15,809.27을 기록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전날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으며, 이날도 고점을 높였다.

투자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와 국채금리 상승, 경제 지표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의 정례회의, 제조업 지표 등을 주시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퍼지면서 미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가 사상 처음 100만 명을 넘어섰다.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108만2천549명, 사망자는 1천688명에 달했다.

1일 신규 확진자가 100만 명을 넘어선 것은 전 세계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증세가 약하다는 점이 속속 보고되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유지됐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경기 회복세를 고려해 당초 예상보다 일찍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67%까지 올라섰다. 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오는 3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50% 이상으로 보고 있다.

이날은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하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금리 상승 압력은 커질 수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다음 달에도 기존 증산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OPEC+는 이날 정례 회의에서 매달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한 계획을 2월에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이 같은 소식에 1% 이상 올랐다.

업종별로 에너지와 금융 관련주가 2% 이상 오르면서 상승을 주도했다.

이외에도 산업, 자재, 통신 관련주가 오르고, 헬스, 유틸리티 관련주는 하락했다.

전날 시가총액 3조 달러를 한 때 돌파했던 애플의 주가는 이날 0.15% 상승했다.

포드 주가는 이번 주 F-150 전기 픽업트럭 주문을 시작했다는 소식에 7% 이상 올랐다.

회사는 또한 2023년까지 전기 픽업트럭 생산 규모를 거의 두 배로 늘리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증시가 추가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건의 주식 전략가들은 보고서에서 "지금까지 강한 상승세를 보였음에도 주가가 추가로 오를 것으로 믿는다"라며 "새로운 변이가 이전 것보다 더 약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업 실적이 계속 늘어나는 것을 보고 있으며 올해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가 또 한 번 너무 낮을 수준으로 책정됐다는 것이 증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증시도 상승했다.

독일 DAX지수는 1.01% 올랐고, 영국 FTSE100지수는 1.64%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1.02%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도 강세를 보였다.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79% 오른 배럴당 77.44달러에 거래됐다. 3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1.76% 상승한 배럴당 80.37달러를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