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화이자 알약 치료제는 게임체인저…총 2천만명분 구매"

기존 두 배로 구매 늘려…"미접종자의 팬데믹" 백신 접종 촉구
백악관에서도 감염 사례 증가…"진단키트 웹사이트 이달말 가동"
미국 정부는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알약 치료제를 기존에 밝힌 것의 두 배를 구매하기로 했다. 또 무료로 배포하기로 한 코로나19 검사 키트 5억 개에 대한 구매 절차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면서 관련 웹사이트를 이달 말 가동한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부 코로나 대응팀과의 화상 회의에서 화이자의 코로나19 알약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를 기존 1천만 명분에서 2천만 명분으로 두 배로 늘려 구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미 정부가 화이자 치료제 1천만 명분을 구매하는 계약을 했다면서 작년 말부터 올해까지 전달받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1천만 명분 치료제 가격은 53억 달러(약 6조3천억 원)이며, 1명분은 530달러(62만 원) 정도다.

미 정부의 치료제 구매 확대 방침은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으로 인해 감염자가 급속도로 확산하는 상황과 맞물려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린 이미 이 알약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주문했는데 이를 두 배로 늘릴 것"이라며 "입원과 사망을 극적으로 감소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이 치료제를 "게임 체인저"라고 부르며 "이 나라와 우리 국민에게 미친 코로나의 영향을 극적으로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그는 "백신 미접종자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미접종자의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계속되고 있다"며 "미접종자들이 병상과 응급실, 중환자실을 차지하고 있다. 제발, 제발, 제발 지금 백신을 접종하라"고 촉구했다.

백악관에서조차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신 접종자들에 대해 "여러분은 여전히 감염될 수 있지만, 중증에 이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미크론에 대해 우려하되 놀라지는 말라. 하지만 접종하지 않으면 일부는 불필요하게 죽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AP통신은 바이든이 최근 감염 급증 추세와 관련해 "관심을 촉구했지만, 경보음을 울리진 않았다"며 "새 변이를 해결하려는 정부의 긴급성을 전달하고 현재의 급증 추세가 작년 겨울과는 유사성이 없다는 점을 확신시키려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감염 급증 속에 학교 대면 수업 논란과 관련해 "나는 학교가 계속 문을 열어야 한다고 본다"며 학교는 문을 여는 동안 검사를 비롯해 기타 감염 완화 조치에 필요한 자금이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검사 키트 부족 현상과 관련해선 "여전히 불만스럽지만 개선하고 있다"며 국민에게 양해를 당부했다.

이와 관련,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검사 키트 구매 계약이 마무리 단계라며 키트 요청에 활용될 웹사이트가 이달 말 가동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오미크론에 대응하기 위해 자가 진단 키트 5억 개를 사들여 자국민에게 무료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