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책임" "부족"…백지 앞에서 고개 숙인 윤석열, 내내 반성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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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와 달리 차분한 어조…'결별' 김종인에 "정말 감사""모두 오롯이 후보인 제 책임입니다", "저의 이 부족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서 드시는 회초리와 비판을 달게 받겠습니다."
5일 선거대책위원회 해산을 선언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시종일관 '반성 모드'를 택했다.
연분홍색 넥타이에 굳은 표정이었다.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장 뒷걸개는 아무런 문구도 없는 '백지(白紙)'였다.그 앞에 선 윤 후보는 허리를 숙여 인사한 뒤 4분 동안 회견문을 읽었다.
특유의 격정적 말투를 쓰지 않고 차분한 어조를 유지하려는 모습이었다.
윤 후보는 가족 관련 문제에는 "죄송합니다", 지지층에서 이탈한 2030 세대를 향해서는 "실망을 줬던 행보를 깊이 반성한다"며 사과를 이어갔다.이날 선대위에서 배제하며 결별한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향해서도 윤 후보는 존중의 뜻을 드러냈다.
윤 후보는 "김종인 위원장님께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앞으로도 좋은 조언을 계속해주시기를 부탁드렸다"라고 말했다.
이후 "감사하다"며 회견문을 맺었다.김 전 위원장이 이날 윤 후보를 향해 "그 정도 판단 능력이면 더 나하고 뜻을 같이할 수 없다"며 작심 비판한 것과는 온도차가 있는 발언이었다.
이제 장외 '스피커'가 된 김 전 위원장에게 공개적으로 각을 세울 경우 야기될 수 있는 파국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로 해석된다.
'킹 메이커'로 불린 김 전 위원장의 발언이 줄 정치적 무게감이나 영향력이 상당한 만큼 향후 대권 행보에서 마찰을 빚지 않겠다는 포석으로도 보인다.윤 후보는 이후 한 번 더 허리를 굽힌 뒤 30분 동안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그는 '가족 문제에 대한 의혹이 해명되지 않았다', '후보 교체 이야기까지 나온다'는 취재진 질문에는 "모든 것을 국민들께 맡길 생각"이라고 답했다.
그간 가족 관련 의혹 질의에 유독 목소리를 높이며 예민하게 반응했던 것과 달리 다소 담담한 말투를 유지했다.
당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윤 후보가 기자들 질문을 자르는 것 없이 다 받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기자 25명의 질문에 답했다.
최근 윤 후보가 족발집에서 '반값 임대료' 공약을 더듬더듬 읽는 장면이 논란이 되고, 나아가 불통 지적도 일었던 가운데 이를 불식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셈이다.
윤 후보는 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악수를 청하며 회견장을 떠났다.11시 회견을 시작한 뒤 34분만이었다.
/연합뉴스
5일 선거대책위원회 해산을 선언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시종일관 '반성 모드'를 택했다.
연분홍색 넥타이에 굳은 표정이었다.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장 뒷걸개는 아무런 문구도 없는 '백지(白紙)'였다.그 앞에 선 윤 후보는 허리를 숙여 인사한 뒤 4분 동안 회견문을 읽었다.
특유의 격정적 말투를 쓰지 않고 차분한 어조를 유지하려는 모습이었다.
윤 후보는 가족 관련 문제에는 "죄송합니다", 지지층에서 이탈한 2030 세대를 향해서는 "실망을 줬던 행보를 깊이 반성한다"며 사과를 이어갔다.이날 선대위에서 배제하며 결별한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향해서도 윤 후보는 존중의 뜻을 드러냈다.
윤 후보는 "김종인 위원장님께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앞으로도 좋은 조언을 계속해주시기를 부탁드렸다"라고 말했다.
이후 "감사하다"며 회견문을 맺었다.김 전 위원장이 이날 윤 후보를 향해 "그 정도 판단 능력이면 더 나하고 뜻을 같이할 수 없다"며 작심 비판한 것과는 온도차가 있는 발언이었다.
이제 장외 '스피커'가 된 김 전 위원장에게 공개적으로 각을 세울 경우 야기될 수 있는 파국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로 해석된다.
'킹 메이커'로 불린 김 전 위원장의 발언이 줄 정치적 무게감이나 영향력이 상당한 만큼 향후 대권 행보에서 마찰을 빚지 않겠다는 포석으로도 보인다.윤 후보는 이후 한 번 더 허리를 굽힌 뒤 30분 동안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그는 '가족 문제에 대한 의혹이 해명되지 않았다', '후보 교체 이야기까지 나온다'는 취재진 질문에는 "모든 것을 국민들께 맡길 생각"이라고 답했다.
그간 가족 관련 의혹 질의에 유독 목소리를 높이며 예민하게 반응했던 것과 달리 다소 담담한 말투를 유지했다.
당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윤 후보가 기자들 질문을 자르는 것 없이 다 받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기자 25명의 질문에 답했다.
최근 윤 후보가 족발집에서 '반값 임대료' 공약을 더듬더듬 읽는 장면이 논란이 되고, 나아가 불통 지적도 일었던 가운데 이를 불식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셈이다.
윤 후보는 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악수를 청하며 회견장을 떠났다.11시 회견을 시작한 뒤 34분만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