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대한항공 엔진정비공장 유치...취업인력 1000명

대한항공이 인천 영종도에 건립하는 항공기 신엔진정비공장의 조감도. 인천시 제공
인천 영종도에 대한항공의 항공기 엔진정비공장이 들어선다. 대한항공의 항공관련 정비 시설의 인천 설립은 지난 2016년 영종도 운북동에 '엔진 테스트셀' 공장에 이어 두번째다. 엔진 테스트셀은 국내서 정비된 엔진의 성능을 시험하는 공장이다.

인천시는 5일 대항항공과 ‘항공정비(MRO)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경기 부천시 소재 대한항공 엔진정비공장을 인천 운북동(영종도)으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올해 공장설계와 인허가 절차를 마치고 내년에 착공해 2025년 준공이 목표다. 새로 짓는 대한항공 엔진정비공장은 총 사업비 3346억원을 투입해 엔진정비와 엔진시험시설이 갖춰진 2층 건물로 세워진다. 건축면적은 4만7825㎡으로 기존 부천공장(9713㎡)의 다섯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분해와 조립 등 정비가 가능한 엔진은 총 9종으로 연 300대의 항공기 엔진정비를 할 수 있다. 부천공장은 1975년 설립돼 5종의 엔진에 대해 연간 100대를 정비했다.

시와 대한항공은 엔진정비공장의 이전을 통해 MRO산업과 관련된 전문인력양성, 관련 법제도 개선, 정부과제 발굴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시는 항공산업을 인천형 일자리 창출의 가장 적합한 모델로 보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중구청 등과 함께 대한항공 항공기 엔진정비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원-스톱 행정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이번 엔진정비공장 유치로 약 1000여 명의 인력고용을 기대하고 있다. 시는 영종도에 항공정비 클러스터를 조성해 항공전문인력 양성에 나선다. 청년 일자리 창출에 힘을 보태기 위해 기존 항공기 정비사의 엔진정비 전환 교육, 신규 항공기 엔진 정비사 양성 등 항공정비 산업의 분야별 맞춤 인재 양성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국내 항공정비산업 시장 규모는 연 2조5000억원으로 50%가량을 해외에 위탁하고 있다. 국내 항공정비업계에서는 이스라엘 국영기업 IAI의 개조 공장, 아틀라스항공의 정비고 설치 합의, 대한항공의 신엔진정비공장 설치 등이 국내 항공정비산업의 해외 의존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광호 시 항공과장은 “지난해 이스라엘의 화물기 개조공장과 미국 아틀라스항공의 정비공장에 이어 엔진공장도 유치하면서 인천의 MRO 산업이 본궤도에 올랐다”고 말했다. IAI는 이스라엘 국영 방산기업으로 화물기 개조 전문기업이다. 전 세계에서 B777-300 여객기의 화물기 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IAI와 미국 보잉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틀라스항공은 세계에 10개 화물항공기 정비고를 운영하고 있다. 아틀라스항공 모회사인 아틀라스에어월드와이드홀딩스는 아틀라스항공(86대), 서던에어(17대)를 보유한 세계 최대 규모 B747 화물기 운영사다.

인천에 화물기 개조, 화물기 중정비, 엔진정비(분해 및 조립) 체계를 갖춘 ‘MRO 삼위일체’가 들어서면 항공정비산업 발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인천형 항공산업 청년일자리 창출을 추진하고, 항공정비산업, 도심항공교통체계 등 첨단 항공산업으로의 기술 개발과 구조 고도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인천=강준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