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자동차부품업체들, '미래차 전환' 속도 낸다

市 '미래차전환 지원센터' 출범

전기차 전용 오픈플랫폼 구축
금융·창업·인재양성 등 지원
2030년까지 200곳 전환 추진

평화발레오·이래AMS 등 30곳
미래차 전환 위한 협의체 발족
신일희 계명대 총장(왼쪽부터), 김용중 이래AMS 회장, 박재영 산업통상자원부 제조산업정책관, 장상수 대구시의회 의장, 권영진 대구시장, 김상태 평화발레오 회장, 홍원화 경북대 총장, 손일호 경창산업 회장 등이 5일 대구경북과학기술원에서 열린 대구 미래차 전환 비전 선포식에 참석했다. /오경묵 기자
대구의 중견 자동차 부품 기업 이래AMS는 올해부터 520억원을 투입해 전기차 전용 오픈 플랫폼을 개발, 생산할 계획이다. 전기승용차나 전기트럭 등을 생산하려는 전기차 업체나 스타트업이 오픈 플랫폼을 통해 원하는 차체를 제작, 다품종 소량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래AMS는 오픈 플랫폼을 개발하면서 소프트웨어 통합 작업도 하고 있다. 윤종득 스마트안전설계실장은 “내연기관에는 80~130개의 컨트롤러가 들어가는데 이를 5개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라며 “공급난을 겪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하는 미래형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대구에서는 이래AMS처럼 중견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미래차 전환 노력이 활발하다. 이런 가운데 대구시가 산업통상자원부와 자동차 전문기관, 기업, 대학 등이 참여하는 미래차전환종합지원센터를 5일 출범시켰다.

이날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에서 열린 출범식에는 김상태 평화발레오 회장, 김용중 이래AMS 회장, 황순용 평화산업 총괄사장, 최수안 엘앤에프 사장 등 30개 기업 대표가 참가해 미래차전환협의체(120개사)도 발족시켰다. 차지인, 드림에이스, 스프링클라우드 등 스타트업도 참가했다.미래차전환종합지원센터는 대구의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을 중심으로 한국자동차연구원 등 지원 기관이 협업해 완성차나 부품 기업의 미래 전환과 금융, 창업, 인재 양성을 지원하는 총 본부다. 대구시는 2030년까지 200개사를 미래차 시대에 대비해 전환시키고, 미래차 강소기업 30개를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업계의 미래차 전환 협력을 지원하고, 모빌리티 생태계도 집중 육성한다.

대구에서는 소규모 완성차를 생산하려는 다양한 컨소시엄이 구성돼 완성차와 부품 기업 간 합종연횡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자율차 전용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A2Z 컨소시엄을 비롯해 농기계 기업인 대동을 중심으로 한 모빌리티 컨소시엄, 이래AMS 중심의 부품기업조합, 전기이륜차와 삼·사륜차를 생산하려는 현대케피코 퍼스널모빌리티(PM) 컨소시엄 등이다.

대구에는 1차 협력업체가 47개, 경산·영천 등 인근 지역까지 포함하면 78개가 있다. 전국 3위 수준이다. 대구시가 지난해 3월 1차 협력업체 47개 등 53개 주요 기업의 생산 품목을 조사한 결과 내연기관 전용은 18개사, 공용은 26개사, 미래차는 9개사로 나타났다. 전환이 시급한 내연기관 기업 18곳 가운데 11곳은 미래차 중심으로 전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산업부의 미래차 사업재편 승인 기업도 지난해 전국 32개 중 7개가 대구 기업으로 22%를 차지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시는 2016년부터 미래차 선도 기술 개발에 대구시비 200억여원을 투입하는 등 기업의 미래차 전환을 가장 앞서 추진해왔다”며 “새로 발족하는 협의체와 센터를 중심으로 대구가 미래차 전환에서 가장 성공적인 도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